[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는 주문배달 시장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공공 배달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인천시는 공공 배달서비스인 ‘배달서구’ 출범식을 개최하고 우선 인천 서구지역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고 5월 31일 밝혔다.
‘배달서구’는 최근 민간 배달앱 수수료 체계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사용자와 소상공인을 두루 아우르며 인천시와 서구가 전국 최초로 선보인 공공 배달서비스이다.
시는 과도한 배달중개 수수료와 마케팅 비용에 따른 소상공인들의 애로 해결을 위해 서구지역 전자화폐인 ‘서로e음’에 공공 배달서비스를 접목해 지난 1월 시범사업을 실시한데 이어 이번에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배달서구’는 55만 서구민의 절반을 넘는 33만명의 사용자가 별도의 회원가입 절차 없이 서로e음 앱을 통해 바로 접속, 주문 및 결제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췄다.
‘배달서구’는 앱 사용자와 소상공인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인천시가 지역 전자화폐 사용 시 지급하는 기본 캐시백 10%에다가 서구 가맹점의 자체 할인(혜택플러스) 3~7%에 서로e음의 추가 캐시백 5%를 더해 사용자에게 10~22%의 혜택을 제공한다.
소상공인의 경우 기존 민간배달 앱을 사용할 때 당연 시됐던 중개수수료와 마케팅 비용이 일절 발생하지 않아 비용이 대폭 줄어든다. 월평균 500만원의 매출이 발생하는 매장의 경우 수수료 절감 효과만 해도 월평균 40만원에 달한다.
가맹점 숫자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기존에 전화주문을 통해 60개소를 대상으로 이뤄졌던 배달 서비스가 배달서구 앱으로 업그레이드 되면서 447개소까지 배달 주문이 가능해졌다.
여기에 더해 원스톱 서비스 구축, 가맹점 모집 프로세스 및 가맹점 알림 서비스 개선, 배달대행 업체를 연동시켰다.
사용자 주문 시 가맹점주가 주문 접수용 컴퓨터로 주문 접수 후 클릭만 하면 주문 접수 내용이 프린트 되고, 동시에 라이더 호출까지 이뤄진다. 추후 라이더 호출 관련 배달대행 업체 연동까지 고려해 관련 작업을 진행 중이다.
보다 세심한 주문 접수 관리를 위해 전용 콜센터 제도도 도입했다. 주문 미접수 또는 자동 취소 시 가맹점주에게 직접 연락해 주문 접수를 관리한다. 그 결과 주문 성공률이 46.3%에서 84.9%까지 대폭 향상됐다.
배달서구에 대한 입소문이 이어지면서 가맹점 계약 문의 역시 계속 증가했다. 식약처에서 제공한 지역 내 배달주문업체 명단 1552개소 중 45%인 700개소가 계약을 체결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앞으로 이번 사업을 계기로 전 지역으로 확대 시행해 주문배달 시장의 문제점을 개선, 공공 배달앱의 표준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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