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인력을 온라인 감독관 배치
부정행위·시스템 오류 등을 감시
성공적으로 치러…난이도는 높아
부정행위·시스템 오류 등을 감시
성공적으로 치러…난이도는 높아
이날 삼성과 지원자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전자 관계사, 삼성바이오 관계사 등은 신입사원 채용을 위해 지난 주말 이틀간 오전 9시와 오후 2시로 나눠 총 4차례에 걸쳐 GSAT를 실시했다. 시험은 수리영역 20문항과 추리영역 30문항으로 구성됐고 사전 준비 60분, 시험 60분으로 나눠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출제 문제는 유출 가능성을 우려해 응시 시간대별로 각각 다르게 냈다. 수리영역이 다소 어려웠고, 전반적으로 체감 난이도가 높았다는 평가다.
삼성이 '고시'로 불리며 핵심 채용 관문으로 꼽혀온 필기시험을 온라인으로 실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 확산 사태와 지원자들의 건강을 고려한 것이다. 통상 삼성 채용은 △지원서 접수 △직무적합성 평가 △GSAT·소프트웨어(SW) 역량 테스트 △3단계 면접(임원·직무역량·창의성) △건강검진 순서로 진행된다.
삼성은 시험방식 변화를 놓고 내부와 지원자 사이에서 우려가 있었지만 큰 문제 없이 무난하게 진행됐다고 밝혔다. 가장 우려가 컸던 부정행위는 적발되지 않았다.
삼성 관계자는 "부정행위자의 경우 5년간 응시제한 등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해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수차례 훈련시킨 내부 우수인력을 온라인 감독관으로 배치해 특수 상황에 문제없이 대응토록 했다"고 했다. 지원자를 대상으로도 시험 직전 예비소집을 하고 시험 내내 상반신, 손 등과 PC 모니터를 촬영토록 해 혼란을 줄였다.
그러나 일부 지원자를 중심으로 온라인 시험 방식에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시험 첫날에 응시한 한 응시자는 "지필고사였으면 문제를 써 가면서 풀었을 텐데 모니터로만 바라봐야 하는 상황이라서 문제를 풀기가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다른 응시자는 "모니터가 작아 처음에 문제를 푸는데 눈이 아프고,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고 했다. 이 때문에 취업준비생 사이트에 "온라인 시험을 위해선 큰 PC 모니터를 준비하는 게 필수"란 조언이 잇따라 올라오기도 했다.
삼성은 채용 지원자들 평가와 사회적 비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온라인 시험을 올해 하반기부터 제도화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삼성은 그동안 GSAT에 수만명의 지원자가 오프라인으로 시험을 보면서 이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 크다고 판단해왔다. 온라인 시험을 위한 내부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만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삼성 관계자는 "처음 온라인 시험을 실시했지만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올 하반기에 온라인 시험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내부적으로도 감염병 확산 방지와 집합방식 시험에 띠른 사회적 비용 감소 등을 고려해 온라인 시험 전환을 지속적으로 준비해왔다"고 했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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