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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충격' 수출 두달 연속 20%대 줄었다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01 10:43

수정 2020.06.01 10:43

5월 수출 23.7%↓..4월엔 25.1% 감소
주요국 수요 침체..수출 큰 폭 하락 지속
우리수출 견인 '對중국-반도체' 회복 조짐
무역수지는 한달 만에 흑자로 다시 전환
성 장관 "수출 부진, 구조적 문제 아니다"
컨테이너선들이 입항한 부산 남구 감만부두 모습.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5월 수출이 348억6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3.7% 감소했다고 밝혔다. 뉴시스.
컨테이너선들이 입항한 부산 남구 감만부두 모습.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5월 수출이 348억6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3.7% 감소했다고 밝혔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충격이 계속되면서 우리나라 수출이 두달 연속 20% 이상 감소했다. 전세계 수요 침체로 큰 폭의 수출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코로나19 충격을 받고 있는 주요국가 중에 우리나라는 수출에서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우리 수출을 지탱하는 양대 축인 '대(對)중국'과 '반도체' 수출이 점차 회복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5월 수출이 348억6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3.7%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수입은 344억2000만달러로 21.1% 줄었다.


무역수지는 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99개월 만에 적자로 전환한 지 한달 만에 무역흑자로 돌아섰다.

5월 수출은 코로나19 충격으로 글로벌 수요가 급감하고 조업일 부족(-1.5일)까지 겹쳤지만 감소율은 전월(-25.1%)보다 소폭 개선됐다.

이에 대해 성윤모 산업부 장관 "최근 수출부진은 우리나라의 경쟁력 약화 등 구조적 문제가 아니다. 이 때문에 주요 수입국의 경기 회복시 반등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국 교역 위축이 심화되고 있으나 대중국 수출은 코로나19 이전의 수준으로 복귀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18개월 만에 총 수출(7.1%), 일 평균 수출(14.5%)로 모두 반등했다.

지역별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 유럽연합(EU) 쪽 수출은 29.3%, 25.0% 감소했다. 아세안 지역 쪽 수출도 30.2% 줄었다.

다만 중국 쪽 수출은 회복 추세다. 지난 5월 수출이 2.8% 줄었으나,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수출은 4% 증가했다. 올들어 대중국 수출은 2월(88억3000만달러) 7.4%, 3월(106억8000만달러) 6.6%, 4월(102억달러) 17.9% 감소했다.

성 장관은 "특히 주요 수입국 중 중국의 경기 회복이 가장 빨라 이번달 대중국 수출 규모는 코로나19 이전의 수준으로 복귀했다. 미국·유럽연합(EU) 등 다른 국가들도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정상수준으로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수출 품목으로 보면, 수입국의 경기변동에 가장 빠르게 반응하는 자동차가 54.1%, 차부품이 66.7% 급감했다. 섬유 품목도 43.5% 줄었다. 이들 3개 품목이 총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0%에 불과하다. 하지만 5월 전체 수출 감소분(108억5000만달러)의 36.5%(39억6000만달러)를 차지했다.

석유제품 수출도 유가 하락으로 69.9%나 하락했다. 철강은 34.8%, 가전은 37% 줄었다.

반면 코로나19 사태로 바이오헬스 등 신수출 품목은 성장세를 지속했다. 진단키트 등 바이오헬스 수출은 59.4%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한달 만에 다시 흑자 전환했다.
특히 지난 5월 자본재 수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제조 장비가 167.8%나 증가한 게 특징이다.

신용민 산업부 수출입과장은 "반도체 제조장비(167.8% 수입 증가) 등 우리 기업들의 투자·생산과 연관된 자본재 수입은 9.1% 증가했다.
우리 기업들이 셧다운 없이 생산·설비 투자 활동을 지속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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