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페이스북 고위직 직원들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의 결정에 실망감을 표시했다.
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라이언 프리타스 페이스북 뉴스피드 디자인 담당자는 "마크는 틀렸다. 최대한 큰 소리를 내 그의 생각을 바꾸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리타스는 "혹시 내가 외부에 어떤 의견을 내는 것을 기다렸다면 사과드린다. 나는 50명 이상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모으고 내부에서 변화를 보이는 데 주력해왔다"고 설명했다.
앤드루 크로 페이스북 포털 디자인팀장은 "폭력을 선동하고 허위정보를 퍼뜨리는 데 플랫폼을 내주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그것은 뉴스 가치와 상관없이 누구에게든 같다"고 말했다.
제이슨 스터먼 디자인 관리자와 제이슨 토프 제품관리국장, 사라 장 디자이너 등 여러 직원들도 페이스북의 소극적인 정책에 반대 목소리를 내며 "내부적으로 우리의 우려를 표명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소용이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미니애폴리스 흑인 사망 항의 시위자들을 '폭도'(thugs)라고 지칭하며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전도 시작된다"(when the looting starts, the shooting starts)고 글을 올렸다.
이에 트위터는 "이 트윗은 폭력 미화 행위(glorifying violence)에 관한 트위터 운영원칙을 위반했다. 그러나 트위터는 공익 측면에서 이 트윗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결정했다"는 경고문을 붙였지만, 페이스북은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저커버그 CEO는 조치를 취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3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부가 만약 무력 배치를 계획하고 있다면 사람들이 그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저커버그 CEO는 "나는 대통령이 이 문제에 대해 말하는 방식에 대해 강하게 반대하지만, 사람들이 스스로 이 문제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며 "왜냐하면 권력자들이 갖는 책임은 궁극적으로 그들의 발언이 공개적으로 면밀히 검토될 때에만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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