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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닫아건채… 의원 업무 시작한 윤미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01 17:28

수정 2020.06.01 17:28

정청래·이수진 의원 찾아오기도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의원 사무실에 출근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의원 사무실에 출근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비례대표)이 1일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자신의 의원실로 첫 출근했다. 지난 5월 30일 21대 국회 임기가 시작된 지 사흘 만이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 재임 시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후원금 부정회계 등 의혹으로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사퇴설에 선을 긋고, 정면돌파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이날 오전 9시경 감색 정장 차림에 마스크를 쓴 윤 의원은 갈색 스카프를 목에 두르고, 백팩을 멘 채 5층에 마련된 자신의 의원실 안으로 들어갔다. 정장 상의 왼쪽 깃에는 위안부 할머니를 상징하는 빨간색 나비 문양의 배지와 제주 4·3 사건을 의미하는 동백꽃 배지를 단 상태였다.


윤 의원은 출근 이후 의원실 문은 굳게 닫혔고, 외부에서 안을 볼 수 없도록 블라인드가 쳐졌다. 블라인드 틈으로 보인 윤 의원은 의원실 밖으로 거의 나오지 않은 채 주로 컴퓨터 앞에 앉아 업무를 봤다. 누군가와 통화하거나 보좌진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는 웃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윤 의원은 21대 국회 개원을 하루 앞둔 지난달 29일 11일간의 잠행을 깨고, 국회 소통관에서 40여분간 기자회견을 열었다. 윤 의원은 후원금 부실 관리 의혹, 위안부 피해자 쉼터 고가매입 의혹, 아파트 구입 자금 출처 의혹, 딸 유학자금 출처 의혹 등에 적극 반박했지만 논란은 진화되지 않고 있다.

야당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윤 의원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윤 의원은 국회에 정상출근해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읽힌다. 윤 의원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에 동요하던 기색이 역력하던 민주당은 윤 의원의 기자회견 이후 엄호 기류가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 정청래·이수진 의원은 이날 오후 윤 의원실을 직접 방문해 윤 의원을 위로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윤 의원님은 앞으로 국민과 여성 인권을 위해 훌륭한 역할을 하실 것 같다"고 했다.

반면 윤 의원이 추가 의혹소명에 나서야 한다는 당내 목소리도 여전하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최소한 개인계좌로 받은 후원금 지출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게 공직을 하고자 하는 사람의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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