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급한 불 끈 두산重, 가스터빈 중심으로 사업구조 재편 박차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01 21:32

수정 2020.06.01 21:32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 대전환
캐시카우 '두산밥캣' 매각 가능성도
채권단이 두산중공업에 1조2000억원을 추가지원 하기로 결정, 총 3조6000억원 규모의 자금지원을 확정했다. 급한 불을 끈 두산중공업은 기존 핵심 사업인 화력과 원자력발전 대신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용 가스터빈을 주력으로 하는 사업구조 재편에 나선다.

1일 두산그룹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두산중공업 채권단의 1조2000억원 추가 자금 지원에 대해 "이번 지원으로 두산중공업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며 "정부의 관심과 채권단의 지원에 힘입어 재무건전성을 높이고 사업동력을 키우는 기회로 삼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추가 지원에 앞서 채권단은 두산중공업에 2조4000억원 규모의 지원을 이미 약속한 바 있다. 이번 추가지원까지 총 3조6000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여된다. 앞서 지난 4월 말 두산중공업은 자산 매각, 유상증자, 제반 비용 축소 등을 통해 3조원 이상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한 바 있다.

업계에선 채권단의 지원방안이 일단락된 만큼 앞으론 두산의 자구책 실행 여부가 관건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두산은 채권단 지원 대가로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대전환을 약속한 상태다.
이에 따라 핵심 사업인 화력과 원전 대신 가스터빈 발전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대대적인 사업구조 개편에 나선다.

두산그룹은 "가스터빈 발전사업, 신재생 에너지 사업 등을 큰 축으로 하는 사업 포트폴리오의 획기적 개편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라며 "풍력,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기존 영위하던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친환경 수력발전사업, 태양광 EPC사업 등을 추진하고 수소 생산 및 액화 등 수소산업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과 두산중공업은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을 통해 실제 수익을 내는데까지 3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지난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국산화에 성공한 두산중공업의 가스터빈은 2023년 상용화를 통해 2026년까지 3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구조개편과 정상화를 3년가량으로 가정한 셈이다.

다만 두산중공업이 LNG발전용 가스터빈 시장의 높은 벽을 넘을 수 있을 지 여부는 장담하기 어렵다. 두산의 LNG발전용 가스터빈은 걸음마 단계인 반면 제너럴일렉트릭(GE), 지멘스, 미쓰비시·히타치파워시스템(MHPS) 등 3개 회사가 세계 가스터빈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일감확보까진 4년이 지나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자산매각과 대주주 유상증자 역시 관건이다. 현재 매각이 진행 중인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인 동박(전지박)을 생산하는 두산솔루스 뿐 아니라 ㈜두산 사업부인 산업차량BG, 모트롤BG, 두산중공업의 자회사 두산메카텍 등이 매물로 언급된다.
그룹 현금 창출원인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도 시장에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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