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소요를 촉발시킨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대한 비판에 주요 기업 총수들이 가세하기 시작했다.
1일(현지시간) 파이내셜타임스(FT)는 최근 이민에서부터 총기 규제 등 민감한 문제를 주저하지 않고 거론해왔던 기업 총수들이 경찰에 의해 질식사한 플로이드 사건에 침묵을 지키지 않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자사 내부에서 있을지 모를 불평등 해소에도 앞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침묵을 지킬때가 아니다”라고 말했으며 래리 핑크 블랙록 CEO는 “그동안 사내 인종 불평등이 있었는지를 살펴보고 문제가 있으면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팀 쿡 애플 CEO는 포용하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부족했었다며 앞으로 더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씨티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 마크 메이슨은 회사 블로그를 통해 경영계 지도자들이 고질적인 인종차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니애폴리스에서 경찰관한테 목이 눌려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외에 최근 조지아와 켄터주에서도 발생한 경찰에 의한 숨진 흑인들을 거론하며 이것은 글로벌 은행의 CFO이면서도 흑인인 자신도 다른 미국의 흑인들처럼 일상 생활에서 위험에 직면할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에는 과거 흑인 노예 제도를 실시했던 것에 대한 보상 문제도 거론되고 있다.
소셜미디어 그룹 스냅의 에번 스피걸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국 정부가 화해 차원에서 노예 제도 실시 관련 보상을 위한 초당적인 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그동안 흑인 노예 보상 문제는 여러 차례 논의됐으나 기업 CEO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흑인방송 BET 창업자인 로버트 존슨은 CNBC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14조달러(약 1경7200조원)를 보상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제약사 머크의 켄 프레이저 CEO는 미국 정치제도에서 노예 보상이 수용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비관적인 시각을 보였다.
그렇지만 불평등 해소를 위한 기부를 발표하는 총수들이 잇따라 나와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와 버라이즌의 한스 베스트버그가 각각 1000만달러(약 12억2500만원)를 내놓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차량공유업체 우버의 다라 코스로우샤히 CEO도 평등한 미국 사법제도를 위해 100만달러(약 1억2500만원)를 기부한다고 밝혔다.
2년전 흑인 손님의 매장 화장실 사용 거부로 물의를 일으켰던 스타벅스는 오는 주말에 직원 2000명이 참가하는 온라인 포럼을 통해 현재 사회 문제를 진단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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