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파킨슨 환자 혼자 구두끈 묶었다.. 韓과학자 줄기세포 치료 첫 성공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02 13:00

수정 2020.06.02 18:09

하버드대 의대 김광수 교수
KAIST 제공
KAIST 제공
한국인 과학자가 지난 5월 세계 최초로 맞춤형 줄기세포를 이용해 파킨슨병 임상 치료에 성공했다. 이 과학자는 파킨슨병 환자의 피부세포를 변형,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을 만든 후 이를 환자의 뇌 깊숙이 주입했다. 그 결과 면역체계의 거부반응 없이 구두끈을 다시 묶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영과 자전거를 탈 정도로 운동능력이 회복됐다.

KAIST 생명과학과 석·박사 졸업생이면서 미국 하버드대 의대 교수로 재직 중인 김광수 교수(사진)다. 이 성공은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의학분야 저널인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에 지난달 14일 소개됐다.


KAIST는 김광수 교수 연구팀이 '역분화 줄기세포' 기술로 파킨슨병 환자를 임상치료하는 데 성공했다고 2일 밝혔다. 김 교수는 "향후 안정성과 효능성 입증을 위해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이 필요하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위해 필요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10여년 정도 후속 연구를 계속 성공적으로 수행하면 맞춤형 세포치료가 파킨슨병 치료를 위한 또 하나의 보편적인 치료 방법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2012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일본의 신야 야마나카 교수가 '유도만능 줄기세포' 제조기술을 개발했지만, 이 기술이 뇌질환 환자치료에 적용돼 성공한 사례는 아직 없다.
유도만능 줄기세포를 사용해 파킨슨병 환자 맞춤형 치료를 시도한 것도, 성공한 사례도 김광수 교수 연구팀이 세계에서 맨 처음으로 꼽힌다.

김 교수는 20여년간 연구해온 기술을 활용해 까다롭기로 유명한 FDA의 최종 승인을 받고 지난 2017년과 2018년 2차례에 걸쳐 69세 환자에게 수술을 진행했다.
이후 2년 동안 양전자단층촬영(PET), 자기공명영상(MRI) 등 후속 테스트를 마친 후 올 5월 임상치료에 성공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