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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 대리리에서 삼국시대 '유사 돌무지덧널무덤' 양식 고분 발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03 09:58

수정 2020.06.03 09:58

경북 의성 대리리 '유사 돌무지덧널무덤' 고분에서 발견된 토기류 /사진=문화재청
경북 의성 대리리 '유사 돌무지덧널무덤' 고분에서 발견된 토기류 /사진=문화재청
[파이낸셜뉴스] 경상북도 의성군 금성면 대리리에서 삼국시대 '유사 돌무지덧널무덤' 양식의 고분이 발견됐다.

3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청의 허가를 받아 성림문화재연구원이 지난 달부터 조사하고 있는 의성 대리리 44호분에서 삼국 시대 의성지역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무덤 형식인 '유사 돌무지덧널무덤' 양식으로 추정되는 고분이 확인됐다. 유사 돌무지덧널무덤은 나무곽 주변을 강자갈이 아닌 깬돌(할석)으로 채우는 의성지역의 독특한 무덤 형식이다.

의성 대리리 44호분은 경북 의성군 금성면에 있는 해발 162.6m의 모지산을 중심으로 서쪽으로 길게 뻗은 능선과 그 비탈면에 분포하는 사적 제555호 '의성 금성면 고분군'에서 27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수십 년 전에 도굴이 있어 이후 오랫동안 방치되어 왔지만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으뜸덧널과 껴묻거리칸을 갖춘 봉토분이 추가로 확인됐다.


봉분의 지름 약 15m 정도의 중소형분으로 추정되며, 으뜸덧널은 벽석이 모두 없어지고 바닥에 깔았던 강자갈 시설과 유물 일부만 남아있는 상태다. 으뜸덧널의 크기는 대략 길이 3.6m, 너비 1.5m로 추정된다. 나무뚜껑 위에 돌무지가 확인되는 것으로 보아 돌무지덧널무덤으로 추정되며, 뚜렷하지는 않지만 남아있는 벽석의 형태로 보아 이 지역의 독특한 무덤 형식인 유사 돌무지덧널무덤으로 추정된다.

으뜸덧널은 지표에서 'L'자 형태로 파고, 무덤 바깥에 둥글게 둘레돌을 놓은 다음 그 안을 강자갈로 채워 기초 시설을 마련하여 땅 위로 쌓아 올렸다. 대부분의 유물이 도굴로 없어졌지만, 뚜껑이 있는 목긴항아리, 굽다리접시, 꺾쇠, 큰 칼 등의 유물이 확인됐다.

으뜸덧널의 북동쪽에서 확인된 껴묻거리칸에서는 굽다리접시와 뚜껑, 그릇받침, 귀달린항아리 등 다양한 종류의 의성지역양식 토기류가 50여 점 이상 확인됐다.

이번 조사를 통해 의성 대리리 44호분은 사적으로 지정된 의성 금성면 고분군 범위 밖에 위치하지만 같은 형식의 고분군임이 확인됐으며, 의성지역만의 독특한 무덤 형식과 토기 양식을 규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됐다.

한편 고분의 발굴조사 현장 공개는 오는 4일 오후 3시 30분에 의성조문국박물관과 발굴현장에서 개최한다.
코로나19와 관련한 생활 속 거리두기를 준수하기 위해 발굴현장 공개 참석자들은 발열 확인과 손 소독제 사용,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해야 한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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