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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 3일 ‘클립’ 출시
직토 인슈어리움, 템코, 픽셀 등 총 13개 서비스 연결
[파이낸셜뉴스] 카카오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가 카카오톡에 탑재한 가상자산 지갑 ‘클립’은 ‘블록체인판 애플 앱스토어’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카카오톡 친구와 가상자산 등 디지털 자산을 주고받는 것은 물론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기반 서비스를 한 눈에 확인하고 관련 가상자산도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카카오 비앱 스토어’이다.
직토 인슈어리움, 템코, 픽셀 등 총 13개 서비스 연결
그라운드X는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와 관련 탈중앙화에 초점을 맞춘 디앱(dApp)이 아닌 비앱(BApp, Blockchain Application)이란 용어로 부르고 있다.
■'카카오 비앱 스토어'로 서비스 대중화 시동
3일 공개된 가상자산 지갑 ‘클립’에는 그라운드X가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기반 서비스 13개가 연결됐다. △중국 요몹 ‘앙튜브’ △힌트체인 ‘해먹’ △펫컴퍼니 ‘블록펫’ △피블 ‘피블’ △닉핏 ‘불편함’ △블랜디드 ‘피츠미’ △직토 인슈어리움 ‘더챌린지’ △프렌즈게임즈 ‘크립토 드래곤’ △쎄타TV코리아 ‘쎄타TV’ △픽션 ‘픽션’ △노드게임즈 ‘크립토 소드&매직’ △네오플라이 ‘엔블록스 헌트’ △템코 ‘구하다’ 등 소셜미디어(SNS), 건강, 게임 및 엔터테인먼트, 쇼핑 분야 비앱이다.
그라운드X는 클립에 담을 수 있는 디지털 자산 개수와 종류를 지속해서 늘리는 등 업데이트를 이어갈 방침이다. 또 올 하반기에는 각각의 비앱들이 클립을 직접 연동해 자체 가상자산 지갑처럼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모바일 산업 초창기인 2007년 애플 아이폰이 출시된 후, 이듬해 공개된 애플 앱스토어에서 각종 서비스들이 비즈니스모델(BM)을 확장한 것처럼, 블록체인 대중화에 앞장선 카카오 그라운드X 역시 비앱 스토어를 통해 관련 생태계를 선도한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2007년 당시 미국 현지에서 아이폰 기반 앱 생태계 활성화를 직접 체감한 후, ‘모바일 퍼스트(우선주의)’를 외치며 카카오톡을 만든 일화의 연장선인 것이다.
■카카오톡 이용자 유입에 대한 기대감 높아
클립과 연결된 클레이튼 파트너사를 비롯해 블록체인 업계에서도 ‘카카오 비앱 스토어’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국민 대다수가 이용하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이 블록체인 서비스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또 삼성전자 등이 적극 공략하고 있는 비앱 스토어 선점은 특정 블록체인 플랫폼이나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개발자들을 락인(Lock-in, 특정 서비스에 이용자를 묶어두는 효과)하는 역할도 지니고 있다.
복수의 블록체인·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메인넷 ‘클레이튼’ 개발사가 직접 만들어 운영하는 디지털 자산 지갑 ‘클립’은 카카오톡으로 이용자들이 바로 유입된다는 점에서 앱스토어 역할도 기대하게 된다”며 “또 클립 이용자들 역시 카카오톡 지갑으로 클레이튼 기반 서비스가 발행한 토큰을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유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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