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동네엔 반대의 ‘튀는 비율’이 있다. 흑인들만 잔뜩 사는 동네에 경찰차가 나타난다. 많은 수의 흑인들은 사이렌 소리만 나도 황급히 달아난다. 아무런 죄를 짓지 않은 흑인도 마찬가지다. 낙후된 동네일수록 ‘튀는 비율’은 높다.
백인 경찰에 의해 목이 눌려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두고 각계 스포츠 스타들이 비난 여론에 동참하고 있다. 지안카를로 스탠튼(뉴욕 양키스)은 트위터를 통해 “해도 해도 너무한다. 색깔이나 성품이 어떻든 우리 모두는 인간이다. 변화의 일부가 되어 보자”고 호소했다. 스탠튼은 흑인과 아일랜드계 백인의 후손이다. 그의 증조모가 푸에르토리코 출신 흑인이다.
마이클 조던은 흑인 슈퍼스타이지만 우즈와 마찬가지로 인종 문제에 대해선 강 건너 불 보듯 해왔다. 그런 조던도 “슬프고 매우 고통스럽다. 분노를 느낀다. 우리 모두 하나로 뭉쳐 정의가 실현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동참했다.
지난 1월 비행기 사고로 타계한 코비 브라이언트 역시 NBA 전설 가운데 한 명이다. 그의 부인 바네사는 SNS에 남편의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숨을 쉴 수 없어요(I can’t breathe)’라고 적힌 셔츠를 입은 사진이었다.
코비는 2014년 플로이드와 마찬가지로 백인 경찰에 의해 무릎으로 목이 졸려 숨진 흑인을 추모하기 위해 이 셔츠를 입었다. 46살의 플로이드는 지난달 26일(이하 한국시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경찰에 의해 목이 졸려 이 말을 남긴 채 죽었다.
흑인에 대한 인종 차별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미주리주 한니발에는 ‘톰 소여의 모험’을 쓴 마크 트웨인 기념관이 있다. 트웨인은 한 때 이곳에서 신문기자로 활약했다. 기념관에는 당시 신문이 전시되어 있다. 신문에는 이런 광고가 실려 있다.
‘검둥이 여자 노예, 나이는 13세. 튼튼함. 싸게 팝니다.’ ‘검둥이 어미에 딸을 끼워 팜. 어미는 임신 가능.’ ‘24세 팔팔한 여자 검둥이. 딸린 아이 둘은 함께 팔 수도 있고 따로 가져가도 됨.’
흑인이 처음 미국 땅에 발을 디딘 것은 1619년이었다. 당시만 해도 흑인은 노예 신분이 아니었다. 미국에 돈을 벌려고 온 아프리카인이었다. 흑인 노예가 탄생한 이유는 영국의 산업혁명 때문이다. 남부 목화 농장에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게 되면서 아프리카로부터 흑인 노예를 수입해 왔다. 플로이드 장례식은 10일 거행된다. 복싱 스타 메이웨더가 비용 일체를 부담하기로 했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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