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SBS가 '동양대 총장 직인파일' 보도에 대한 '객관성 위반'으로 법정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4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따르면 방심위 방송심의소위원회는 전날 회의를 열어 지난해 9월7일 'SBS 8뉴스'에서 단독 보도한 "조국 아내 연구실 PC에 '총장 직인 파일' 발견" 리포트가 보도의 객관성을 위반한 것으로 결론내렸다.
방송심의소위원회는 당시 동양대 총장의 직인 파일은 동양대 휴게실 PC에서 발견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SBS 8뉴스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아내인 정경심 교수의 업무용 PC에서 직인 파일이 나왔다'고 단정적으로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SBS 8뉴스를 법정제재(주의)로 의결하고 전체회의에 상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방송심의 규정 위반의 정도가 중대할 때 내려지는 과징금이나 법정제재는 소위원회 건의에 따라 심의위원 전원(9인)으로 구성되는 전체회의에서 최종 의결된다. 지상파, 보도·종편·홈쇼핑PP 등이 과징금이나 법정제재를 받을 경우, 방송통신위원회가 매년 수행하는 방송평가에서 감점을 받게 된다.
방송심의소위원회는 "국민적 관심이 매우 큰 사안임에도 명확히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단정적으로 보도하는 것은 오히려 올바른 여론 형성에 저해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SBS 8뉴스는 이와 함께 경기도 한 초등학교의 돌봄교실 급식과 관련, 충분한 취재 없이 특정 학부모의 제보에만 의존해 보도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방송심의소위원회는 이에 대해선 SBS의 의견진술을 청취하기로 결정했다.
이외 이날 방송심의소위원회는 여성의 성을 상품화하는 장면으로 간주될 수 있는 내용을 방송(여성 치어리더 2명이 춤을 춘 뒤 구걸하자 관객 역할의 출연자들이 환호하며 무대로 돈을 던짐)한 tvN '코미디 빅리그'에 행정지도인 권고를 결정했다.
마찬가지로 성 상품화 묘사 및 양육비와 관련해 부정적 내용을 방송한 KBS 2TV '한 번 다녀왔습니다'에 대해서도 권고를 내렸다.
아울러 관광업계의 경영난 소식을 전하며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된 지도를 노출한 KBS 1TV '코로나19 통합뉴스룸 KBS 뉴스9', 드라마에서 등장인물들이 건물 옥상 등에서 투신하는 장면을 방송하고 이를 청소년시청보호시간대에 재방송한 SBS TV '아무도 모른다'에도 권고를 내렸다.
모든연령시청가 등급임에도 등장인물들이 귀신을 부르는 주문인 '분신사바' 시연 상황극에서 귀신이 소환돼 일어나는 상황들을 음향과 연출로 무섭게 묘사해 청소년시청보호시간대에 방송한 캐리TV '오싹오싹 이야기 시즌2 분신사바'도 권고를 받았다.
동대문과 명동 등에 위치한 상가 경영난 소식을 전하며 당사자 동의 없이 촬영한 인터뷰 영상을 방송한 TV조선 'TV조선 뉴스7'은 행정지도인 의견제시가 결정됐다.
권고나 의견제시는 방송심의 관련 규정 위반의 정도가 경미한 경우 내려지는 행정지도다. 심의위원 5인으로 구성되는 소위원회가 최종 의결하고 해당 방송사에 대해 법적 불이익이 주어지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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