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의학전문지 랜싯이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거의 없거나 오히려 환자 사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인용 데이터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연구진들이 직접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논문은 그동안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사용 중단의 근거가 됐다.
4일(현지시간) 미 CNBC 등에 따르면 해당 논문은 데이터 분석회사 서지스피어 코퍼레이션(Surgisphere Corporation)의 자료를 사용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제로서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고, 오히려 위험성을 보였다는 결론을 이끌어냈다.
취소된 논문은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요법을 쓸 경우 심실부정맥 위험이 높아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5월 22일 게재됐다.
연구진은 세계 6개 대륙 671개 병원에서 수집된,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지난 4월 14일까지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 9만6032명의 사례를 연구했다.
그러나 논문의 검수자들은 인용 데이터를 확인하는데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접근할 수 없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일부 데이터 불일치를 확인한 전문가들은 업체에 해명을 요청했지만, 랜싯에 따르면 서지스피어는 관련 자료 등 제공에 협조하지 않았다.
이에 연구진들을 논문 게재 철회를 요청했다.
그렇다고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고 안전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보다 정확한 결론을 내리기 위해선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 연구진의 논문 취소 이유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의 선물' 이라며 코로나19 치료에 밀어붙였던 약물이다.
최근엔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복용하고 있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현재는 복용을 중단한 상태다.
이 논문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사용 중단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이번 취소의 반향이 주목된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25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한 연구를 중단하며, 이 내용을 근거의 하나로 들었다.
WHO는 3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한 실험을 재개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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