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러시안 첼로 소나타' 앨범은 지난 2018년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데뷔 앨범으로 발매한 '프랑스 첼로 협주곡', 2019년 다니엘 린데만과의 콜라보 음원 발표에 이은 두 번째 정규 앨범으로 한층 더 깊어진 임희영의 음악성을 보여준다.
임희영은 이번 앨범을 첫번째 프랑스 협주곡과 레퍼토리와 편성 측면에서 대조가 되도록 러시아 작곡가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로 기획했다. 선곡에 오랜 시간을 투여한 임희영은 "피아노와 듀오로 하는 리사이틀로 더 친밀한 관계 속에서 두 명의 음악가가 만들어내는 긴밀한 호흡의 제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었다"며 "곡 선정에서도 음악적으로 더 성숙해진 저를 나타내기에 이 레퍼토리가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감정이 풍부한 소나타를 쓴 낭만 충만 라흐마니노프와 첼로의 저음에서 고음까지 풍부한 음역대를 사용해 첼로의 매력을 잘 드러내는 현대적 소나타를 쓴 프로코피예프의 상반된 음악 스타일, 이 두 작곡가의 음악을 유려한 테크닉과 풍성한 음악성으로 표현한 넓은 연주 스펙트럼은 카멜라온 음악가 임희영을 만날 수 있게 한다.
임희영은 이번 앨범에 담긴 작품 중 감정이 가장 풍부한 작품으로 '라흐마니노프의 소나타'를 꼽으며 "러시아의 거대한 스케일과 삶이 담긴 하나의 드라마를 담으려고 연주했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에서는 함께 연주한 젊은 여류 피아니스트 나탈리아 밀슈타인과의 파트너십도 귀기울여 느껴볼 만하다. 나탈리아는 프랑스 태생이지만 러시아 출신의 음악가 부모 슬하에서 자라 러시아적 정서를 배경으로 러시아 음악에 본능적으로 탁월해 이번 레코딩에서 음악적으로 더욱 기대감을 높였다.
총 8곡이 수록된 이 앨범에는 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즈'도 포함했다. 임희영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국제적 의료 재난 사태 속에서 힘겨운 일상을 견디고 있는 시민들을 위로하기 위한 소품곡을 들려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한편, 두 번째 앨범 <러시안 첼로 소나타> 발매일에 <임희영의 지상 레슨 시리즈 - 라흐마니노프의 첼로 소나타>도 동시에 출간한다. 고 레너드 로즈, 폴 토르틀리에, 모리스 장드롱 등 당대의 유명한 첼리스트들이 각각 자신의 에디션 책을 출판하며 후대 첼리스트들의 첼로 공부에 많은 도움을 준 것에 감사하며 임희영이 쓴 책이다. 총 4악장으로 이루어진 '라흐마니노프의 첼로 소나타'는 음악적으로 완숙하고 풍성한 표현력을 요구하며 심금을 울리는 감동적인 선율로 많은 첼리스트들이 도전하지만 그 섬세한 음악적 표현은 쉽지 않은 곡이다. 이에 대한 임희영만의 첼로 레슨 포인트가 담겨 있으며 이후에도 계속 시리즈로 출간할 계획이다. 앨범과 책 판매 아티스트 수익금 전액은 사단법인 뷰티플마인드를 통해 장애인 아동 및 청소년 예비예술인의 음악교육에 쓰이게 된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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