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환경

[두유노우] 무심코 먹는 크릴오일, 펭귄 멸종 부른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07 08:50

수정 2020.06.07 08:49

기후변화·상업적 어업, 남극 생태계 '뿌리' 크릴새우 개체 수 위협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뉴스] 오는 8일은 세계 해양의 날입니다. 육지뿐만 아니라 바다에도 생태계를 이루는 많은 생물들이 살고 있는데요.

우리가 일상생활 속 무심코 하는 행동들이 남극 펭귄의 생존에 위협을 줄 수도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 100년 후 펭귄이 멸종한다?.. 원인은 '지구온난화'

지구상에 존재하는 펭귄 17종 중 11종은 세계자연기금(WWF)이 지정한 멸종 위기종 혹은 취약종입니다.

펭귄의 생존이 위협받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데, 모두 지구온난화와 관련이 있습니다.

첫째, 이상 기후로 서식지가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혹한의 남극에서 아기 펭귄이 건강하게 태어나 자라기 위해서는 바다얼음의 상태가 아주 중요합니다.


하지만 바닷물의 온도가 높아지면서 얼음이 녹아 없어지게 되고, 새끼를 길러낼 수 있는 번식지가 사라지게 된 것입니다.

거기다 이상 고온으로 남극에 눈 대신 비가 내리면서 솜털에 방수 기능이 없는 아기 펭귄들이 얼어 죽는 일도 생겼습니다.

둘째, 펭귄들의 먹이가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펭귄의 주식인 크릴새우도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남극의 빙하가 녹으면서 크릴새우의 먹이인 식물성 플랑크톤이 크게 감소했고, 이로 인해 크릴의 번식 또한 줄어들었습니다.

크릴이 점점 줄어들면서 이를 주로 먹고사는 임금펭귄의 멸종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또, 크릴새우만을 먹는 아델리펭귄의 개체 수도 지난 40년간 80%가량 줄었다고 합니다.

연구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이번 세기 안에 펭귄이 멸종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옵니다.



■ 남극 먹이사슬 뿌리 크릴오일, 무분별한 포획은 생태계에 '독'

기후변화뿐만 아니라 점점 늘어나는 상업적 어업 활동 또한 크릴새우의 생존에 위협을 가합니다.

크릴새우에서 추출한 크릴오일은 오메가-3 구조의 불포화 지방산은 물론 인지질, 아스타잔틴 등을 함유하고 있어 영양제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수요가 늘자 남극 해역에서의 크릴새우잡이가 더욱 성행하게 됐는데요. 크릴 어업은 지난 1961년 처음 시작된 이후 최대 호황을 맞았습니다.

우리나라는 노르웨이,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크릴새우를 많이 잡아들이고 있는 국가입니다.

크릴새우는 남극조약 체제 산하 까밀라협약(CCAMLR, 남극해양생물자원 보존협약)에 의해 어획량이 제한되지만, 협의당사국이 아닐 경우 이런 장치가 소용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크릴새우의 개체 수는 지난 40년간 70~80%가 감소했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인간들까지 가세했으니, 크릴새우의 생존이 우려되는 것도 당연한 일입니다.

먹이사슬 최하층에 있는 크릴새우는 펭귄뿐만 아니라 고래, 바다표범, 각종 어류 등의 먹이가 됩니다.
남극 생태계에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존재인 것이죠.

때문에 크릴의 감소는 남극 생물들의 생존 위협으로 이어집니다.

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는 "크릴 어업이 생물 다양성 집중 지역 가까이서 일어나고 있다"면서 "크릴 어선 활동이 점점 더 연안 가까이서 발생해 펭귄 서식지 바로 앞까지 접근하고 있다"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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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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