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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한미모 "변수미의 성매매 알선·노예 취급에 손목·식도 자해"[공식입장 전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05 19:43

수정 2020.06.05 19:52

BJ 한미모(왼쪽)와 배우 변수미씨(오른쪽)
BJ 한미모(왼쪽)와 배우 변수미씨(오른쪽)
[파이낸셜뉴스]최근 성매매 알선·상습도박 등 혐의로 배우 변수미씨를 검찰에 고발한 BJ 한미모가 5일 법률 대리인인 법무법인 해율을 통해 "돈을 벌 목적으로 변씨가 있는 필리핀 마닐라에 간 게 아니"라며 "공황장애.우울증 등이 있는 상황에서 평소 친하게 지내던 변씨가 놀러오라고 해서 전적으로 믿고 찾아간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냈다.

지난달 28일 고발장을 검찰에 제출한 후 수많은 네티즌의 억측과 오해로 인한 악성 댓글로 한미모가 고통을 받아 이같은 입장을 냈다는 게 해율의 설명이다.

앞서 한미모는 고발장을 통해 "변씨가 필리핀 마닐라에서 성매매 알선을 했고, 현지에서 말도 통하지 않는 본인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강제로 상습적 도박 행위를 돕게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날 한미모는 7분 가량의 동영상을 통해 "마닐라에 도착해 직면한 상황은 전혀 달랐고, 변씨는 저를 제대로 재우지도 않은 채 자신의 불법 도박을 대리하고 보조하는 노예처럼 부렸다"며 "결국 저는 정신적 질환이 악화돼 손목과 식도 쪽에 자해를 시도했다"고도 폭로했다.

이어 "변씨는 지속적으로 성매매 할 것을 유도하며, 지속적인 압박감을 조성했고 변씨 몰래 그의 자택 관계자로 보이는 남성의 도움으로 공항으로 도망쳐서야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면서 "변씨는 한국에 있는 제 부모의 신변까지 위협하며 저를 매장시키겠다는 등의 협박과 욕설, 폭언을 지속적으로 행했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변씨의 지속적인 협박으로 인해 극심한 우울증과 전보다 더 피폐해져가는 자신을 보면서 또 다른 제2의 한미모가 나타날 것 같았다"며 "‘더 이상 자신과 같은 피해자를 생기게 해선 안 된다’라는 결심이 들어 용기 내어 전국민에게 변씨의 만행을 알리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그는 "변씨에 대한 만행을 알려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고발을 한 것"이라며 "악성 댓글들과 억측으로 인해 본래의 취지가 가려지지 않길 바라고 진실을 꼭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에 성명 동영상을 제작했다"고 호소했다.

한미모는 해당 성명 유튜브 동영상을 업로드 했다고 밝혔고, 성명문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저의 입장을 표명할 기회가 없어 이렇게 영상을 찍게 됐습니다. 정신이 없어 두서 없이 들릴 수도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첫 번째 단독 기사에 제가 직접 댓글을 작성했듯이, 저는 돈 때문에 간 것이 아닙니다. 저는 돈을 벌 목적으로도, 일이라는 것을 하려고 마닐라를 간 것이 아닙니다.

이것들은 정말 잘못된 사실들입니다. 당시 불안장애, 공황장애, 우울증, 조증에 대인기피증까지 생겨 정신병 직전까지 갔던 저는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언니와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보이스톡과 메시지를 번갈아 가며 연락을 주고받다가 제가 "언니, 저 너무 힘들었어요, 보고 싶었어요. 잘 지내세요?" 등의 안부를 먼저 물어봤습니다.

언니는 대뜸 "나는 필리핀에 있어. 마닐라라는 곳인데 언니가 한국에 못 가는 상황이니까 너가 마닐라로 와"라며 저에게 먼저 오라고 의사를 표하셨고 오랜만에 연락이 닿은 언니에게 정말 말하기 창피했지만 '제가 사실 수입이 없는 상태라 돈이 한 푼도 없어요. 정말 죄송해요'라고 현재 무일푼인 상태를 말씀드렸습니다.

이에 언니는 "언니가 비행기 표 끊어 줄게, 너 요즘 안 좋은 일도 많은 것 같은데 바람 쐴 겸, 머리도 식힐 겸 편하게 놀러와 언니가 맛있는 거 사줄게"라고 말씀하셨고, 정확히 먼저 머리 식힐 겸, 바람 쐴 겸, 놀러오라 먼저 말씀하셨습니다.

재차 말씀 드리지만 이 답답한 상황들에 벗어나 우울증을 극복하고 싶었었던 저의 입장입니다. 저에게 안부는 커녕 위아래로 훑어보시곤 '살이 빠졌네, 안 빠졌네' 그런 이야기만 하셨고, 정말 무안한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좋아했던 언니니까, 언니가 저를 보고 싶어 하는 마음만으로도 저는 감사하게 생각했습니다.

기사가 난 것대로 여러분들의 말씀대로 제가 굳이 돈을 벌 목적으로 필리핀이라는 나라에 상식적으로 가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돈이라는 맹목적인 이유 하나로 총기소지 국가에 갈 이유가 있을까요?
제 지인들도 알고 있듯, 저는 그 정도로 원정을 나가면서까지 돈을 벌 사람이 아닙니다. 만약 제가 성매매를 하려는 목적으로 갔다면 전 국민에게 이렇게 떳떳하게 이 사건에 대해 알리지 못했을 겁니다.

그게 사실입니다. 제가 평소 성격이 사람 말을 잘 믿습니다. 그래서 금전적 사기도 여러번 당했었고, 인간관계에 있어 남들이 겪지 못할 뒤통수도 여러 번 당했었습니다.

저는 언니에게 찍소리조차 못하는 성격이기 때문에 순순히 언니의 말에 다 이행했습니다. 하지만 고통스러운 시간이 점점 갈수록 강압적 명령과 언니의 협박 등을 받으며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면서까지 고통스러운 나날들을 보냈습니다. 이런 와중에 내가 왜 이렇게까지 무서운 나라에 와서 괴롭힘을 당해야 되고, 나는 정말 순수하게 언니와 이런 대화를 하며 바람 쐴 겸 언니의 말씀대로 놀러 갔던 것 뿐인데, 왜 이런 대우를 받아야 하는지 또다시 타국에서 극심한 우울증이 겹쳐 정말 삶에 대한 의지가 흐릿해졌습니다.

몸도 마음도 지쳐서 유리병을 깨트린 날카로운 면으로 손목을 찍어 많은 피를 흘리며 자살 시도를 했고, 심지어 식도 쪽도 시도했었습니다. 정말 죽고 싶은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정말 힘들었습니다.

마닐라 입국하자마자 자연스럽게 카지노 호텔에 저를 데려간 것을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담배 사오라면 담배 사오고, 게임 도중에 체력 저하로 인해 꾸벅꾸벅 졸면 졸지 말라고 윽박지르시고, 잠 깨려고 한국에서도 먹지 않던 커피를 하루에 몇 십잔씩 마시고 눈꺼풀을 손톱으로 찍어가며 언니의 말씀대로 졸지 않으려 자해까지 했었습니다. 몇 십 시간 렌즈를 빼지 못해 각막이 쉬지를 못해 눈이 뿌해져 허공에 넘어졌던 일들도 허다했고 언니만 항상 따라다니며 언니가 옆에서 시키는 대로만 했습니다.

정말 무섭고 이 상황들이 안 믿겨졌습니다. 이게 현실이고 나에게 벌어진 일들이라는 게 꿈만 같고 도망치고 싶었지만 도망치지 못했습니다.

언니가 도박에 열중해 저에게 소홀해져있는 틈을 타 "쉬고 오겠다. 저 정말 진짜 너무 힘들다. 정말 조금이라도 쉬지 않으면 쓰러질 것 같다"라고 의사를 표한 뒤 찝찝하고 아니꼬운 언니의 갈굼 섞인 표정을 뒤로하고 언니가 생활하시는 집에 갔습니다.

정말 하나부터 끝까지 언니의 감시 속에 몇날 며칠을 노예생활만 종횡무진 하다가 제가 출국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하니까 그제서는 "또 다른 엔터테인먼트 대표에게 내 사진을 보냈다", "사업가에게 네 사진을 보냈다" 등의 저의 의사와 전혀 상관없는 제 사진들을 지인들에게 뿌려대며 성매매 알선을 유도했고 롱타임, 숏타임이라는 생전 처음 듣도 보도 못한 무서운 단어를 쓰셨습니다.

롱타임은 게임하는 동안 내내 따라다니며 관계까지 해주는 거고 금액은 얼마, 숏타임은 게임할 땐 자유롭게 있다가 남자가 방에 들어가면 관계만 하는 거고 금액은 얼마, 만약에 오빠들이 돈 따면 백 하나 사달라고 애교부리면 사줄 거라며 언니 믿고 하자고 했습니다.

"너 가방도 그지 같은 것 들고 다니잖아"라고 저한테 말하셨고, 이렇게 이왕 온 김에 "어차피 너 돈 없잖아. 천만원 벌게 해줄 테니까, 며칠만 더 있다가"라며 비행기 표 날짜까지 변경하라고 보이스톡으로 저에게 무언의 압박감을 조성하며 강요하듯이 제안했습니다.

심지어 저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저는 이미 몸을 파는 사람인 것처럼 행세를 하고 다니셨고, 저는 그 와중에 끝까지 공손하게 부탁했습니다. 제발 제 사진 뿌리고 다니지 말라고, 저는 방송하는 사람이니 제 허락 없이 제 사진 안 뿌리셨으면 좋겠다고, 저는 성 접대를 할 생각이 없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언니가 계속 붙잡고 있는 상황에서 비로소 저의 의사표현을 정확하게 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쉬고 오겠다는 말로 도망쳐온 저는 그 집에서 관리인으로 보이는 남자 분에게 울면서 도와달라며 호소하고 한국에 가고 싶다고 살려달라고 부탁하며 삶의 끝에 그분이 저를 도망가게 공황까지 안전하게 데려다주셨습니다. "너 여기 더 있으면 수미가 정말 너 어디론가 팔아넘길 수도 있으니 빨리 한국에 가라"며 저를 출국할 수 있게 도와주셨습니다.

도망치다시피 출국해 한국에 온 뒤로도 협박 등 갖은 욕설들은 퍼부으며 저의 부모님까지 신변을 위협하면서 "저를 한국에서 매장시켜 버리겠다" "니가 한국에 가면 너 하나 못 잡을 것 같냐?" 라는 협박들과 사람이 도저히 입에 담을 수 없는 폭언까지 이어지며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도저히 이 사건에 대해 변수미라는 악한 사람을 저와 같이 마음 약한 바보 같은 동생들을 이용해 나쁜 짓을 할 언니의 행동을 생각하니, 맘 편히 눈 감지 못할 것 같았습니다.

'더 이상의 저 같은 피해자를 생기게 해선 안 된다'라는 판단 하에 신변 위협을 무릎 쓰고 용기 내 이렇게 전국민에게 변수미에 대한 만행을 알리게 됐습니다.

저 같이 힘없는 약자들을 상대로 없는 말까지 지어내어 가면서 끝까지 반성은 커녕 죄의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변수미를 폭로하고 싶습니다. 저의 입장을 다시 한 번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의 호소를 끝까지 들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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