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마지막주 청약접수 단지
10곳 중 7곳 경기도·광역시
규제 풀리면 곧바로 시세차익
분양권 전매 강화지 수요 몰려
대구 두류센트레빌 38대 1
10곳 중 7곳 경기도·광역시
규제 풀리면 곧바로 시세차익
분양권 전매 강화지 수요 몰려
대구 두류센트레빌 38대 1

정부가 지난 5월 11일 수도권과 광역시 전매제한 기간을 강화하는 대책를 발표하자 비규제지역과 지방광역시의 청약열기가 더 달아오르고 있다. 실제 지난달 중순 이후부터는 수도권과 광역시 청약열기가 더 달아오르고 있다. 이는 연초부터 코로나19 영향으로 가뜩이나 분양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8월부터 강화되는 분양권 전매제한을 피하려는 실수요 및 투자수요가 한꺼번에 쏠렸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시중에 풍부한 유동자금이 풍선효과로 옮겨다니다가 이번에는 분양권 전매가 강화되는 지역에 집중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의 대책이 엉뚱하게 풍선효과를 더 자극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8월전 분양 받자" 청약경쟁률 ↑
7일 분양업계 및 부동산114가 한국감정원 청약경쟁률 자료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5월 11일 이후부터 5월 말까지 청약 접수를 받은 단지는 전국에 24곳으로 이중 1순위에서 미달을 기록한 곳은 4곳뿐이다.
풍선효과의 대표적인 수혜지인 인천이나, 경기도 광명·부평·양주 등에서는 수십 대 1의 경쟁률이 쏟아져 나왔다.
정부가 전매제한 카드를 꺼내 든 것은 실수요자 중심의 주택을 공급하기 위해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017에서 2019년까지 수도권·광역시 민간택지에서 20대 1을 넘는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단지의 당첨자 4명 중 1명이 전매제한기간 종료 후 6개월 내에 분양권을 매도했다면서 전매제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문제는 정부 발표 이후 풍선효과가 더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8월 전매제한을 피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밀어내기 분양이 집중되고 있고 청약경쟁률은 더 오르고 있다.
실제 5월 마지막 주 청약접수가 진행된 총 10개 단지(5247가구) 중 7곳은 경기도 지역과 지방광역시였다. 이들 7개 단지는 모두 1순위 마감을 기록했다. 대구, 광주 울산에서 공급한 단지들도 10대 1에 가까운 청약성적으로 모두 팔려 나갔다.
수도권에서 기대를 모았던 위례신도시우미린2차는 115대 1의 최고 청약경쟁률을 찍었고, 한때 미분양 무덤이란 오명을 안았던 고양시 덕양구에서도 DMC리버시티자이가 1순위경쟁률 15.6대 1을 기록했다. 광역시에서도 청약열기가 이어져 현대중공업 조선소와 인접한 울산지웰시티자이1,2단지는 2286가구 모집에 1만8613명이 몰리면서 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매제한 풀리면 억대 차익 '논란'
이 같은 투자 열기는 분양권 전매제한이 풀리면 곧바로 시세차익을 볼 수 있는 환경 때문이다. 수도권 대표적 비규제지역인 의정부시에 공급한 '의정부역 센트럴자이&위브캐슬' 전용면적 59.98㎡의 분양권은 분양권 전매가 해제된 이튿날 분양가 대비 1억원 가량 오른 5억1143만원에 거래됐다. 대구시 달서구의 '월성 삼정그린코아 포레스트' 전용면적 84.68㎡의 분양권 역시 5월에 분양가 대비 1억여원 오른 5억3090만원에 거래됐다.
분양물량도 쏟아지고 있다. 이달에 예정된 분양단지는 총 71개 6만6364가구로 이 중 4만4990가구가 일반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전년도 동월 대비 일반분양에서 2만7698가구(160% 증가)가 늘어난 수준이다.
여경희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8월 전까지는 분양권 전매를 통한 시세차익이 가능하기 때문에 분양권을 선점하려는 수요가 가세하면서 과열 양상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kimhw@fnnews.com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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