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정의기억연대의 마포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소장 A씨가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이런 지옥의 삶을 살게 되리라 생각도 못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A씨에 대한 추모사를 게시해 "2004년 처음 우리가 만나 함께 해 온 20여년을 너무나 잘 알기에 이런 날들이 우리에게 닥칠 것이라고 3월 푸르른 날에조차 우리는 생각조차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쉼터 활동가로 일했던 A씨는 2004년부터 윤 의원과 인연을 맺어왔다. 정의연 이사장을 지냈던 윤 의원은 A씨와 최근 통화했던 사실을 전하며 미안함 마음을 강조했다.
A씨: "대표님, 힘들죠? 얼마나 힘들어요"
윤 의원: "나는 그래도 잘 견디고 있어요. 우리 소장님은 어떠셔요?"
A씨: "내가 영혼이 무너졌나봐요. 힘들어요. 아이고 힘든 우리 대표님께 제가 이러면 안되는데요... 미안해서 어쩌나요.."
윤 의원은 "기자들이 쉼터 초인종 소리를 울릴 때마다 마치 쉼터가 범죄자 소굴처럼 보도를 해대고, 검찰에서 쉼터로 들이닥쳐 압수수색을 하고, 매일같이 압박감.."이라며 "죄인도 아닌데 죄인의식 갖게 하고, 쉴 새 없이 전화벨 소리로 괴롭힐 때마다 홀로 그것을 다 감당해 내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라고 적었다.
특히 윤 의원은 "내 피가 말라가는 것만 생각하느라 우리 소장님 피가 말라가는 것은 살피지 못했다"며 "내 영혼이 파괴되는 것 부여잡고 씨름하느라 우리 소장님 영혼을 살피지 못했다. 정말로 미안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윤 의원은 정의연의 후원금 부실 관리 의혹, 위안부 피해자 쉼터 고가매입 의혹, 아파트 구입 자금 출처 의혹, 딸 유학자금 출처 의혹 등 각종 의혹으로 인해 임기 시작 직전 관련 해명에 나선 바 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