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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100원대’ 진입 초읽기… ‘외국인 귀환’ 시작될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08 17:55

수정 2020.06.08 17:55

원화 강세때 외국인 자본 유입 ↑
주가 상승·환율 하락 동시에 수익
1150원까지 하락 압력 지속될듯
달러 약세·위안화 강세 충분 요인
반도체·은행·증권 유망업종 꼽아
‘환율 1100원대’ 진입 초읽기… ‘외국인 귀환’ 시작될까
원·달러 환율이 석 달 만에 1100원대로 내려올 조짐을 보이면서 외국인투자자들의 귀환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금껏 달러화 약세(원화 강세)는 외국인 자금의 유입을 높여왔다는 점에서 증시에 호재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국내 증시에서 원·달러 환율 하락은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달러를 원으로 바꿔 투자하는 외국인 입장에서는 원화가 강세를 띨수록 환차익을 얻을 수 있어서다. 이와 반대로 원화 약세에서는 외국인들이 환차손을 우려, 순매도하는 경향을 보인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1% 오른 2184.29로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 2200선을 돌파하기도 했으나 기관이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강보합과 약보합을 오가는 장세를 유지했다. 외국인은 장 막판에 순매수로 돌아서 114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3원 내린 달러당 1204.8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한때 1240원선을 넘기도 했으나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면서 증시 상승과 환율 하락이 다시 동조화되는 모습이다.

변준호 흥국증권 연구원은 "보통 원·달러 환율이 '피크아웃(정점 통과)'하는 지점에서 외국인이 공격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한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주가 상승과 환율 하락으로 동시에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경험적으로 정상화를 가정하면 원·달러 환율 평균 수준인 1150원까지 하락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의 고용회복과 원유 감산 연장, 미·중 갈등이 파국으로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 달러 강세가 피크아웃할 수 있는 주요 근거다.

하반기 원·달러 하락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높다. 최광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완화되면 달러는 약세로 전환될 수밖에 없다"며 "단기적으로 시장에 풀어놓은 돈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위안화의 강세 기조를 예상돼 원·달러 환율은 더 빠른 변화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경제 성장에 의해 원화가 강세로 가는 그림을 예상하지는 않지만 달러 약세, 위안화 강세는 원·달러 환율을 하락시키는 충분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투자해야 할 업종은 반도체, 은행, 증권 등이 첫손가락에 꼽힌다.

변준호 연구원은 "유동성 장세와 코로나 장세를 지나 외국인 수급 장세로 넘어가는 시점이다. 외국인이 무엇을 매수할 지가 매우 중요한 국면"이라며 "달러 강세가 피크아웃하고, 원화 강세가 본격화되는 초기 시점에서 강세를 보였던 업종과 연초 이후 코로나 사태로 많이 매도했던 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두 가지를 모두 충족하는 업종은 반도체, 은행, 증권, 건설, 정유, 철강, 유틸리티 등"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원달러환율 수준에 따라 외국인이 순매수 강도가 달랐던 점을 주목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2010년 이후 원·달러 환율이 1180~1200원 내 하락(원화 강세) 국면에서 외국인 순매수 강도가 가장 강했던 업종은 반도체와 자동차였다.
1160~1180원 내 하락 국면에서는 조선과 디스플레이, 1140~1160원 내 하락 국면에서 소프트웨어와 건설이었다"고 설명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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