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인터파크송인서적은 경영난 악화로 사업의 지속이 어렵다는 판단 하에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인터파크는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갔던 송인서적을 2017년 12월 인수했다. 당시 송인서적의 부도로 일부 중소 출판사까지 연쇄 부도위기를 겪는 상황이었다. 이에 인터파크는 도서 업계 상생을 도모하는 차원에서 출판 업계의 요구에 부응해 송인서적 지분 56.2%를 40억원에 인수하고 10억원의 운영자금을 투입했다. 이를 통해 송인서적은 회생절차를 종결하고 정상기업으로 시장에 복귀할 수 있었다. 이후 송인서적은 상호를 인터파크송인서적으로 바꾸고 사업 정상화를 위해 힘을 쏟아왔다. 인터파크는 지분 매입을 통해 50억원의 운영 자금을 한번 더 투입하는 등 추가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그 과정에서 인터파크송인서적은 2018년에 254억원 매출에 영업손실 21억, 2019년에는 403억원의 매출에 영업손실 13억원을 기록해 매출은 키우고 적자는 줄이는 소기의 성과를 보이기도 했으나 올 1분기에 다시 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회사는 이후 영업활동을 계속 진행할 경우, 중소 출판사 등 업계에 연쇄 피해를 입히게 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판단하게 되었으며 그로 인해 법원에 회생 절차를 신청하게 됐다.
인터파크송인서적은 경영난 악화가 초래된 이유로 독서량 감소에 따른 서적 도매업 환경의 악화와 더불어 오프라인 서점 업계의 대형 서점 쏠림 현상이 심화된데 따른 것이라 설명했다. 아울러 2017년 회생 절차로 말미암은 영업력의 타격을 회복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인터파크송인서적 관계자는 "통계청에 따르면 1인당 서적 구입비는 2015년 1만3108원에서 2019년 1만1069원으로 4년간 15.6%나 급감했다"며 "서적의 중간 유통을 담당하는 도매업체 입장에서 이는 경영 환경을 개선하기 무척 어려운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대한출판문화협회 발표에 따르면 이와 같은 독서량 감소 트렌드 상황에서도 오프라인 대형 서점 3사의 매출액 합계는 2018년 7954억원에서 2019년 8241억원으로 3.6% 증가하는 등 오프라인 서점 업계에 대형 서점 쏠림 현상이 한층 더 심화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출협은 이러한 대형 서점 중심의 시장 구조 때문에 중소형 지역 서점은 역성장을 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며 "중소형 지역 서점에 서적을 공급하는 인터파크송인서적 입장에서는 경영난 개선을 힘들게 하는 구조적인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인데다 특히 최근 들어 코로나19까지 겹쳐서 지역 서점으로의 발길마저 줄어들고 있어 상황이 나아질 기대마저 힘들게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인터파송인서적은 2017년 법원의 회생 절차를 거치는 과정이 경쟁사들에는 시장 지배력 강화의 기회로 활용된 반면, 인터파크송인서적의 영업 능력은 회생 절차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 어려웠던 부분도 회생 절차를 신청하게 된 요인이라고 밝혔다.
특히 회생에 함께 참여한 한국출판인협회와 대한출판문화협회가 함께 나서서 부단한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회생 절차를 거치면서 생긴 다양한 이해관계를 모두 해결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기에 회사의 영업 능력이 원상복구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금번 회생 절차 신청과 관련해서 인터파크송인서적 관계자는 "금번 회생 절차 신청은 출판 업계의 연쇄 피해를 막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법원의 회생 심사에 최선을 다해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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