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뉴스1) 김동규 기자 = “군수님 결재 받으려면 휴대폰 꺼내 비서실에 맡겨 두고 군수실에 들어가세요.”
장영수 전북 장수군수의 결재를 받으러 비서실을 찾은 공무원들이 반드시 해야 할 일은 휴대폰을 비서실에 맡기는 일이다.
결재 과정에 벨이 울리면 장영수 군수가 집중할 수 없다는 이유로 휴대폰을 금지시키고 있다.
그래서 휴대폰을 가지고 온 공무원은 비서실에 비치한 바구니에 두고 군수실에 들어가 결재를 받는다.
민원인들도 예외는 아니다. 이들 또한 군수를 만나려면 휴대폰을 비서실에 두고 군수실에 들어가야만 한다.
비서실의 방침에 대해 공무원들은 “그것만으로는 이유가 될 수 없다”며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다.
A공무원은 “대부분의 공무원들은 예전부터 군수 결재를 받으러 갈 때 사무실에 휴대폰을 두고 간다”면서 “사무실에서 휴대폰을 진동으로 설정해 놓기 때문에 혹 가져가도 결재에 방해가 되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오히려 공무원들은 “군수가 결재 과정에서 휴대폰으로 대화를 녹음하는 것을 우려해 그러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며 의심하고 있다.
B공무원은 “휴대폰을 비서실에 맡기는 행위는 전근대적 사고에서 비롯됐다”며 “공무원들을 믿지 못해 그러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규제 비서실장은 “군수와 대화 중에 직원들 휴대폰 벨이 울리면 집중이 안된다”며 “다른 이유는 없다. 직원들도 미안해하고 해서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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