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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박종철 고문현장' 찾아...김정숙 여사, 눈시울 붉혀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10 15:17

수정 2020.06.10 15:37

-10일 역대 대통령 최초로 조사실 방문
-文대통령 "이 자체가 처음부터 공포"
-김 여사, 직접 마련한 꽃다발 '헌화'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에서 열린 제33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을 마친 후 509호 조사실에 마련된 박종철 열사 영정에 묵념하고 있다. 2020.06.10. since1999@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에서 열린 제33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을 마친 후 509호 조사실에 마련된 박종철 열사 영정에 묵념하고 있다. 2020.06.10. since1999@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10일 고(故) 박종철 열사가 사망한 '남영동 대공분실 조사실'을 방문했다. 역대 대통령 최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이날 권위주의 시대 고문과 인권 탄압의 현장이었던 옛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현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에서 열린 제33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 한 뒤 박종철 열사가 물고문으로 사망한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 조사실을 방문하고 헌화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지선 스님과 박종철 열사의 유족(형),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민갑룡 경찰청장 등과 조사실을 찾았다. 다만 조사실이 협소한 관계로 509호 내부에는 문 대통령 내외와 지선 이사장만 입실했다.

참석자들은 김정숙 여사가 직접 준비한 꽃을 박종철 열사 영정에 헌화 한 뒤 묵념하며 고인을 기렸다.
이후 지선 이사장은 본인이 조사실에서 겪었던 경험과 당시 심정 등에 대해 문 대통령 내외에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박종철 열사가 물고문을 당했던 욕조를 지그시 내려다보고, 손으로 짚은 채 경청했다.

지선 이사장의 설명을 듣던 문 대통령은 "이 자체가 그냥 처음부터 공포감이 딱 오는 거죠. 물고문이 예정되어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니까요"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철저하게 고립감 속에서 여러 가지를 무너뜨려버리는 것"이라고도 했다.

특히 김 여사는 수차례 "에효"라며 한숨을 쉬거나 천장을 올려다 보며 안타까움을 드러냈고, 끝내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대공분실이 민주인권기념관으로 탈바꿈하는 데 대해선 거듭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지선 이사장에게 "경찰에서 이곳을 민주인권을 기념하는 공간으로 내놓은 것은 큰 용기"라고 말했고, 민갑룡 경찰청장을 만나서도 "이 장소를 민주인권 기념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제공해 주시고, 또 어제는 공개적으로 사과 말씀도 해 주시고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민 청장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며 "새로 경찰이 된 모든 사람들이 반성하고 성찰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현직 경찰청장이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하고 대공분실 조사실을 방문한 것은 민 청장이 처음이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김정숙 여사가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에서 열린 제33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을 마친 후 509호 조사실에 마련된 고 박종철 열사 영정에 헌화하고 있다.<div id='ad_body3' class='mbad_bottom' ></div> 2020.06.10. since1999@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김정숙 여사가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에서 열린 제33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을 마친 후 509호 조사실에 마련된 고 박종철 열사 영정에 헌화하고 있다. 2020.06.10. since1999@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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