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정부가 일정한 조건을 충족한 국가에 대한 국제선 항공편 확대를 조만간 허용할 계획이라고 10일 재차 밝혔다. 다만 비자문제에 대해선 여전히 해결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한국 학생과 교민 등의 고충이 실질적으로 해소될 수 있을지 여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에 따르면 중국 민용항공국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은 국제선 증편에 대해 관련국과 협의 중”이라며 이 같이 설명했다.
민항국은 전염병 예방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며 4가지 조건을 전제했다. △중국으로 유입되는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적고 중국과 경제·무역 거래를 하는 국가 △중국에 거주하는 국민이 많고 자국 복귀 요구가 강한 국가 △장거리 해외 유입 위험을 효과적으로 낮춘 국가 △국내외 생산을 재개했고 중국과 ‘신속통로’를 구축한 국가 등이다.
한국의 경우 지난 2월부터 4개월간 한국과 중국을 오간 항공기 탑승객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또 한국의 최대 교역국은 중국이다. 아울러 베이징을 비롯해 중국 전역에 주재원과 교민의 수가 다른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다.
이와 함께 한국은 공항에서부터 철저한 방역으로 세계의 찬사를 받고 있으며 베트남 등 일부 국가는 국제선 여객기 운항 일부 재개 검토에 한국 우선 고려하고 있다. ‘신속통로’는 한국과 중국이 가장 처음 시작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아직 비자 문제에 대해선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해외 역유입을 막겠다며 지난 3월29일부터 국제 항공편을 대폭 줄이면서 중국 거주 비자를 지닌 외국인도 입국하지 못하도록 차단했다.
이 때문에 한국 교민과 기업가들은 고액의 비용을 감수하고 한중 국제 항공편을 이용하려고 해도 비자문제가 막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항공편이 늘어도 실제 고충이 해결될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다.
중국 소식통은 “실무적으로 중국과 매일 접촉하며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 진전이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민항국은 “일부 국제선 항공편을 안정적이고 질서 있는 방식으로 계속 복원해 중국 학생과 해외 중국인의 귀국 요구 사항을 추가로 충족시키고 각 국가의 직장으로 복귀 할 것”이라고 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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