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LG화학, LCD편광판 사업 中업체에 판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10 18:08

수정 2020.06.10 18:08

산산과 1조3000억 매각 계약
OLED 등 미래 먹거리에 주력
LG화학이 액정표시장치(LCD) 편광판 사업을 중국 화학소재 업체인 산산에 1조3000억원에 매각한다. 수익성이 악화된 LCD 사업을 정리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등 미래 먹거리 선점에 주력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최근 산산과 11억달러(약 1조3000억원)에 'LCD 편광판' 사업을 매각하기로 하고 조건부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다만 사업성이 있는 자동차용 LCD 편광판 등 일부 제품군은 이번 매각대상에서 제외된다.

편광판은 LCD 패널 앞뒤에 부착해 빛을 통과시키거나 차단하는 필름이다. LG화학의 편광판 사업은 한때 연 매출이 2조원에 달했고 글로벌 시장에서 27%의 점유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업체들을 중심으로 저가경쟁이 벌어지며 수익성이 악화되자 매각을 추진해 왔다.

LG화학은 앞서 지난 2월에는 LCD용 컬러 감광재를 중국 요케테크놀로지의 자회사인 시양인터내셔널에 580억원에 매각했다.


LCD유리기판 사업은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아예 철수했다.

LG화학은 앞으로 OLED 등 미래 먹거리를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LG화학은 지난해 4월 첨단소재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초기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IT소재', '자동차소재', '산업소재'의 3개 사업부로 재편했다. IT소재부문의 경우 대형 OLED TV 편광판·봉지필름, 중소형 P-OLED 편광판·공정용 보호필름, OLED 물질인 발광층·공통층의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IT소재 분야에서 OLED를 중심으로 핵심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편광판 사업의 경우 국내 오창공장에서 생산되는 'OLED 편광판'을 주력사업으로 적극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소재사업부는 고강도 경량화 소재 사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환경 개선을 위한 글로벌 연비규제 강화에 따라 차체 경량화 기술이 향후 중요한 경쟁 요소가 되는 만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등을 중심으로 제품 기능별 차별화된 소재를 개발해 글로벌 고객 대응 능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산업소재사업부는 전지 4대 원재료인 양극재 생산 기술을 고도화하고 안정적인 공급 확보를 위해 내재화율을 확대해나가는 등 전기차 배터리 소재 확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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