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m 날아온 화살 SUV차량에 박혔다
【파이낸셜뉴스 전주=김도우 기자】 전북 전주의 한 양궁장에서 날아온 화살이 근처 주차장에 세워진 차 문을 뚫고 유아용 카시트에 박히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11일 전북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50분께 전주시 덕진구의 한 양궁장에서 약 120m를 날아온 화살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박혔다.
화살은 왼쪽 뒷문 철판을 관통해 유아용 카시트에 꽂혔다.
사고 당시 차량에는 사람이 타고 있지 않아 인명피해는 없었다.
차주는 뒷문에 박힌 화살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화살은 양궁장 담장 사이에 생긴 약 1m 정도 틈을 통해 외부로 날아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사고는 전북양궁협회 소속 한 선수가 컴파운드 활의 시위를 당기면서 발생했다. 이 선수는 50m쯤 떨어진 과녁에 활을 조준하던 중 활에 달린 부품이 갑자기 고장난 것으로 알려졌다.
컴파운드 활은 일반적인 활과 다르게 도르래가 달려 있다.
이 도르래는 활 시위를 당길 때 힘이 덜 들게 하는 장치다. 컴파운드 활은 시위를 당긴 다음 격발장치인 ‘슈팅기’에 시위를 걸고, 이 슈팅기를 누르면 활이 나간다.
화살은 물고기가 헤엄치듯 날아가는 리커브와 달리 직선에 가깝게 과녁을 향한다. 최고 시속은 남자가 275~290㎞, 여자가 230~235㎞ 수준이다.
전북양궁협회 관계자는 “스프링이 끊어지면서 화살이 담장 밖으로 날아가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며 “피해자 측과 접촉해 합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양궁장이 생기고 지난 30년 동안 이런 일이 없었다”며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주시 시설관리공단과 협의 하겠다”고 덧붙였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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