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리 부두 및 터미널 화물기능 우선 개장
기존 제1·2국제여객터미널 한 곳에 일원화
기존 제1·2국제여객터미널 한 곳에 일원화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이 2016년 12월 첫 삽을 뜬지 3년 6개월만인 오는 15일 개장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1월 여객운송이 중단되면서 화물기능을 우선 개장하게 됐다.
인천항만공사는 부두시설물 최종 점검 및 카페리 선박 접안 테스트를 비롯해 CIQ(입국심사와 검역절차 등을 담당하는 기관), 선사 등 상주기관들의 입주가 속속 마무리되는 등 개장준비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새로운 부두와 터미널이 개장하게 되면 연태, 대련, 석도, 단동, 영구, 진황도(기존 제1국제여객터미널 운항 6개 항로), 위해, 청도, 천진, 연운항(기존 제2국제여객터미널 운항 4개 항로) 등 중국 10개 도시와 인천항을 잇는 카페리선박이 지속적으로 입출항할 예정이다.
국제여객터미널은 총사업비 6700억원이 투입돼 5만t급 카페리 선박을 비롯한 선박 7척이 동시 접안이 가능한 전용부두를 개설했다. 길이 200m, 폭 30m에 달하는 함선 2개를 설치해 각각 선박 4척과 3척이 접안할 수 있도록 했다. 부두의 수심은 최고 19m, 최저 9m이지만 현재 14m를 유지하고 있다.
건물 규모는 지상 5층 연면적 약 6만5660㎡로 기존 제1·2국제여객터미널을 합친 것(3만6845㎡)보다 1.8배 넓어졌다. 잠실축구장 크기의 9배 규모로 인천국제공항의 축소판이다.
8개 게이트가 설치됐고 입.출국장에 31명이 동시에 수속을 받고 출국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연간 여객수용능력은 200만명으로 지난해 100만명을 유치했다. 인천항만공사는 오는 2025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터미널 건물은 오대양의 파도를 형상화한 다섯 개의 곡선형 지붕으로 웅장한 멋을 더했으며, 교통약자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장애물 없는 실내 환경을 조성했다. 지열을 이용한 냉난방 시스템을 도입해 에너지 효율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건물 옥상에는 옥상정원을 조성해 이용객과 주민들이 서해바다와 인천대교를 조망하며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옥상정원은 1층에서 걸어서 바로 올라갈 수 있도록 연결했다.
기존 제1국제여객터미널(연안항)과 제2국제여객터미널(내항)로 분리된 여객부두 및 터미널은 이원화의 불편함이 있었으나 하나의 여객부두와 터미널로 일원화해 신설 건축 개장하게 돼 효율성이 증대될 전망이다.
또 기존 내항을 이용해 제2국제여객터미널에서 출발하던 4개 항로(위해, 청도, 천진, 연운항)는 갑문을 통과할 필요가 없어져 입·출항 시간이 각각 1시간가량씩 단축된다.
특히 국제여객부두는 화물처리 효율성이 대폭 증대된다. 기존 하역사별 산재돼 운영되던 CY(컨테이너 야드)를 On-Dock(통합장치장.부두 울타리 내부 컨테이너 장치장) 내에서 모두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돼 컨테이너 화물 양적하의 효율성과 생산성 증대가 예상된다.
부두에 인접한 On-Dock에는 20피트 컨테이너를 최대 7490개(냉장·냉동컨테이너 288개 포함, 컨테이너 환산단위로는 7490TEU)를 한 번에 쌓아놓을 수 있으며 이를 일렬로 세울 경우 서울∼수원간 거리보다 긴 약 45㎞에 달한다.
기존 제1·2국제여객부두에서 지난해 처리한 카페리 물동량은 42만8402TEU(1TEU는 6m 길이 컨테이너 1개)를 이며 앞으로 연간 69만TEU까지 처리가 가능하도록 설계돼 카페리 선박을 활용한 전자상거래 물동량 유치 등 인천항 물동량 증대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1월 28일부터 국제여객 운송은 전면 중단된 상태지만 카페리 선박을 통한 컨테이너 화물은 지속적으로 운반돼 올 5월말까지 14만5000TEU를 처리했다.
한편 개장일인 15일 국제여객부두 및 터미널에 인천항과 중국 위해를 오가는 위동항운의 ‘뉴골든브릿지7’가 입항한다. 총톤수 3만322t으로 승객 724명과 화물 325TEU를 한 번에 실어나를 수 있다.
이정행 인천항만공사 운영부문 부사장은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은 코로나19로 화물처리 기능을 우선 개장하지만 코로나가 극복되고 국제여객운송이 재개될 경우를 대비해 여객 개장준비에도 더욱 신경 쓸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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