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 금리 0~0.25% 동결
올해 성장률 -6.5% 전망
실업률 9.3%, 90년만에 최고
백악관은 하반기 회복에 무게
올해 성장률 -6.5% 전망
실업률 9.3%, 90년만에 최고
백악관은 하반기 회복에 무게
■2022년까지 금리 0~0.25% 동결
이날 시장은 금리 동결보다 올해 처음으로 발표된 경기 전망에 주목했다. 연준은 올해 미 국내총생산(GDP)이 6.5% 감소하고, 실업률은 9.3%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화상 기자회견에서 코로나 사태에 따른 침체가 "미국과 전 세계에서 현존하는 세대가 겪은 가장 큰 경제적 충격"이라며 "미국의 실업률은 약 두달사이에 50년 만에 최저치와 9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비록 사회적 격리 완화가 시작되더라도 "거대한 불확실성이 있다"며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는 코로나 사태 이전 경제로 돌아갈 수 있을 지 불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바이러스가 잠잠해지더라도 복직하지 못한 실업자들이 수백만명에 이를 것"이라며 "이들이 직업을 찾기까지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같은날 연준은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을 제외하고 월간 기준으로 미 국채 800억달러(약 95조원), 주택저당증권 400억달러(약 47조원) 이상을 사들여 양적완화 유지를 약속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지난 3월 양적완화 개시후 이달까지 매입 규모를 줄여 시장 내 양적완화 종료 공포가 커졌지만, 이번 발표로 불안감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은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단언했다. 또한 "연준이 할 수 있는 것이라면 얼마가 걸리더라도 경기 회복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금리 수준에 대한 FOMC 위원들의 생각을 보여주는 '점도표'에는 위원 17명중 15명이 제로금리를 최소 2022년까지 유지하겠다는 쪽으로 모아졌다.
■경기반등 시기 이견
하지만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백악관은 이날 연준과 다른 목소리를 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경제 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미 경제가 코로나19 여파로 아직 난관이 많지만 "이미 전환점은 통과한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5월 비농업 일자리가 250만개 증가하고,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책인 급여보호프로그램(PPP)의 정책효과 등으로 이달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월급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커들로 위원장은 "이런 것들이 4월에 바닥을 찍고 하반기 멋진 회복세를 향하고 있기를 바라자"며 "우리는 모퉁이를 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5일 실업률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V모양 경기 회복을 넘어 로켓처럼 반등할 것이다"고 예측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 선임보좌관도 지난 9일 WSJ와 인터뷰에서 "6월 미국 내 일자리가 350만∼400만 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은 내년 국내총생산(GDP)이 5% 증가하고 실업률은 6.5%로 내려갈 것으로 예측했지만, 대통령의 주장처럼 빠른 반등에는 회의적이다. 파월 의장은 정부가 중앙은행과 발맞춰 재정을 풀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상원 중소기업 위원회에 출석해 "경제에 더 많은 돈을 쏟아 붓기 위한 의회의 추가 입법이 필요하다"면서도 "서두르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pjw@fnnews.com 박종원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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