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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우리 경제 하방위험 완화되고 있다" 낙관적 평가

권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12 10:00

수정 2020.06.12 10:00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야적장. /사진=뉴시스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야적장.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실물경제 하방위험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전달만 해도 정부는 “실물경제의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우리 경제가 최악을 지나 서서히 회복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하지만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점차 확산되고 있는 만큼,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획재정부는 12일 펴낸 ‘최근경제동향(그린북)’ 6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으나, 내수 위축세가 완만해지고 고용 감소폭이 축소되는 등 실물경제 하방위험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그린북은 기재부가 국내외 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평가한 결과를 담은 책자다.

정부는 지난 2월 코로나19를 첫 언급한 이후 우리 경제에 대해 우려의 수위를 높여왔다. 2월 “경제 회복 흐름이 제약받을 가능성”, 3월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4월 “어려움이 확대되는 모습”, 5월 “하방위험이 확대되고 있다”는 식이다.


정부가 표현의 수위를 눈에 띄게 낮춘 이유는 최근 소비와 서비스업 생산 등이 회복세를 띄어서다. 4월 소매판매는 1년 전보다 2.2% 감소하긴 했지만 전달에 비해 5.3% 늘었다. 5월 소비자심리지수(CSI)도 한 달 전보다 6.8포인트 올랐다. 서비스업 생산은 1년 전에 비해선 6.1% 감소했지만, 전달보다는 0.5% 증가했다.

소비와 서비스업 생산은 가장 먼저 코로나19의 영향권에 들었던 지표다. 하지만 최근 들어 코로나19 확산세가 한풀 꺾이면서 소비와 서비스업 생산도 회복세를 띠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고용 감소폭이 축소된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4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47만6000명 감소했지만, 5월엔 39만2000명으로 감소폭이 줄었다. 서비스업 생산이 늘어나면서 서비스업 취업자 감소폭이 4월 -47만6000명에서 5월 -39만2000명으로 감소한 덕분이다.

기재부는 "조속한 경기회복 및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발표한 소비·투자 활성화, 한국판 뉴딜 등 주요 정책과제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3차 추경예산도 국회 통과 즉시 집행할 수 있도록 사전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섣불리 경계를 늦춰선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비스업 생산은 증가했을지 몰라도, 제조업을 비롯한 광공업 생산(전월비 -2.5%, 전년동월비 -5.0%)은 위축됐기 때문이다. 일평균 수출액(전년 동월 대비)은 4월 -18.3%, 5월 -18.4%로 감소폭이 소폭 확대됐다.

서비스업, 소비 분야에서 시작됐던 코로나19 타격의 불씨가 제조업과 수출로 옮겨붙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고용 지표에서도 제조업 위축이 두드러졌다.
4월 제조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4.4% 감소했지만, 5월 들어선 5.7%로 감소폭이 커졌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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