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젊은층, 코로나 가볍게 앓는 병" 방심, 방역에 걸림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13 14:42

수정 2020.06.13 14:46

"젊은층, 코로나 가볍게 앓는 병" 방심, 방역에 걸림돌
[파이낸셜 뉴스]“유행이 장기화됨에 따라서 거리두기에 대한 피로감, 또 일부에서 특별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코로나에 대해서 가볍게 앓고 가는 병이라는 방심이 수도권의 유행을 꺾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3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사이 49명 늘어 1만2051명이 됐다"고 말했다.

신규 확진자 수는 이틀만에 다시 40명대다. 신규 확진자 49명 중 44명이 지역사회에서 확진됐고 이 중 43명이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서울 관악구 무등록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소 '리치웨이'와 양천구 탁구클럽발(發) 집단 감염이 교회 소모임과 사업장, 어학원 등을 거쳐 계속 확산된 여파다.
추가 사망자는 없었다. 치명률은 2.30%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이틀만에 다시 40명대가 됐다. 이달 들어 신규 확진자는 35명→38명→49명→39명→39명→51명→57명→38명→38명→50명→45명→56명→49명으로 30∼50명 안팎을 오가고 있다. 리치웨이와 양천구 탁구장 등을 연결고리로 한 동시다발 집단감염이 계속 이어진 영향이다.

특히 리치웨이에서 튄 불똥은 최소 8건의 다른 집단감염 사례로 번졌다. 서울 구로구 중국동포교회 쉼터, 서울 강남구 명성하우징·프린서플어학원, 서울 강서구 SJ투자 콜센터, 서울 금천구 예수비전교회, 경기 성남시 NBS파트너스·하나님의 교회, 인천 남동구 예수말씀실천교회 등이 해당된다.

신규 확진자 49명 중 44명이 국내에서 발생한 지역사회 감염 사례였다. 이 중 43명이 수도권에서 나왔다. 서울 29명, 경기 13명, 인천 1명이다. 나머지 1명은 충남에서 확진됐다. 신규 확진된 해외 유입 사례는 5명이다. 공항 검역과정에서 1명, 무증상 입국후 뒤늦게 지역사회에서 4명(대구 3명, 경기 1명)이 각각 발견됐다. 전체 확진자 중 해외유입 사례는 총 1330명이 됐다. 내국인이 85.9%를 차지한다. 공항 검역 과정에서 569명, 지역사회에서 761명 확인됐다.

권 부본부장은 "최근에 발생한 집단발생이 주말을 맞아 지하 또는 환기가 어려운 환경에서 발생했다"며 "찬송이나 식사, 다과, 체육활동 등 침방울이 많이 전파될 수 있는 활동을 하고 마스크 착용이나 손위생 등 생활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곳에서 발생했다”고 말했다.

종교시설의 경우 밀집해서 대화나 찬송, 식사를 함께 하는 등 비말로 인한 전파가 우려되므로 가급적 비대면으로 실시하고 소모임은 취소 또는 연기할 것을 당부했다.

권 부본부장은 “부득이하게 현장예배를 실시할 경우 참여자 간에 거리를 유지하고 참여자의 규모를 줄여달라”면서 “발열과 의심증상을 확인하고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이 반드시 필요하다. 식사제공을 하지 말고 침방울이 튀는 행위, 노래 부르기나 소리 지르기 등은 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특히 고령 확진자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고 중증환자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어르신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창문이 없거나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 밀폐된 실내장소에서의 모임은 가지 마시고 어르신 스스로 외출이나 만남을 최대한 자제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전화진료 등을 활용해서 필요한 진료가 누락되지 않도록 해달라”면서 “약 복용을 철저히 하고 병원 방문 시에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자기관리를 해달라”고 말했다.

또 지난 5월 이후에 수도권의 청년층, 클럽이나 주점 등에서 시작된 유행이 사업장이나 종교시설, 탁구장 등의 모임을 거쳐서 결국 최근 요양원 등으로 전개되고 있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스스로의 보호는 물론 가장 큰 피해를 입을 어르신 그리고 기저질환자들에 대한 보호를 위해서 특별히 청장년층의 조심과 주의, 즉 거리두기를 반드시 지키고 마스크를 사용하고 개인위생을 준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별 누적 확진자 수는 대구 6892명, 경북 1383명이다. 서울 1101명, 경기 1025명, 인천 302명이다. 이밖에 충남 151명, 부산 147명, 경남 127명, 충북 61명, 강원 59명, 울산 53명, 세종 47명, 대전 46명, 광주 32명, 전북 21명, 전남 20명, 제주 15명 순이었다.

추가 사망자는 없었다. 누적 사망자 수는 총 277명이다.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인 치명률은 2.30%였다. 남성이 2.89%, 여성이 1.87%다. 연령대별로는 80세 이상 25.66%, 70대 10.18%, 60대 2.60%, 50대 0.69%, 40대 0.19%, 30대 0.15% 순이다.

완치해 격리해제 된 확진자는 22명 늘어 총 1만691명이 됐다. 지금까지 의심 환자로 신고된 사람은 총 109만4704명이다.
확진자를 제외하고 2만3352명의 진단검사가 진행 중이고 105만9301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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