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아시아나 재협상 신경전… 현산 "서면으로" 산은 "만나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14 17:53

수정 2020.06.14 17:53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둘러싸고 HDC현대산업개발은 서면협상을 요청했지만, KDB산업은행이 만남을 요청해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HDC현산의 인수조건 변경 재협상과 관련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산은에 이어 양측간 만남을 재차 언급하면서다. 양측간 만남을 통한 재논의는 인수 재협상의 진정성에 무게를 싣는다는 측면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산이 산은에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재협상 제안을 한 이후 현재 양측 간 구체적인 협상 일정은 진행되지 않은 상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현산의 재협상 제안 이후 만남 등 구체적인 일정은 계획된 것이 아직 없다"고 밝혔다. 앞서 산은은 현산측이 서면을 통해서만 논의를 진행하자는 의견에 대해 재협상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은 위원장도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일단은 (양측이) 만나서 대화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해 양측간 구체적인 협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산은에 이어 금융당국 수장도 만남을 통한 협의를 제시하면서 현산의 선택이 남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협상을 두고 만남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재협상 진위 여부를 둘러싼 우려섞인 시각이 나오고 있어서다. 실제 산은은 "인수를 확정하기 위한 제시조건은 이해관계자 간 많은 협의가 필요한 사항으로서 서면으로만 논의를 진행하는 것의 한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산측이 서면을 통해서만 논의를 진행하자는 의견에는 자칫 진정성 자체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산은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조건을 원점에서 재검토하자는 현산의 재협상 요구를 사실상 수용했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가격 협상 등 재논의가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특히 현산이 구체적인 요구 조건을 제시하지 않으면서 재협상 제시조건과 관련 민감한 사안들에 대한 구체적인 협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장에서 제기되는 인수 가격 조정 등 M&A 상황에서 민감한 사안이 논의될 만큼 신경전이 치열할 것"이라며 "양측간 긴밀한 대화 여부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등 항공업황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이해당사자 간 접점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서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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