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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심근경색증환자 10명 중 2명만 119 이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15 10:52

수정 2020.06.15 10:52

한국인 급성심근경색증 환자 등록연구팀 연구 결과
급성심근경색증환자 10명 중 2명만 119 이용

【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국내 급성심근경색증 환자 중 응급의료서비스인 119 구급차를 이용한 경우는 10명 중 2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증상 발생부터 119를 이용해 병원까지 평균 소요시간은 7.6시간으로 119를 이용하지 않은 경우(25시간) 보다 무려 3배 이상 단축됐다.

이는 전남대병원이 주관하고 있는 한국인 급성심근경색증 환자 등록연구(Korea Acute Myocardial Infarction Registry·KAMIR) 연구팀의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지난 2011년 11월부터 4년간 3차병원에 자가용을 제외한 교통수단으로 도착한 급성심근경색증 환자 8863명 중 119를 이용한 EMS(Emergency Medical Service)군과 non-EMS군으로 나눠 조사했다.

이번 조사에서 EMS 환자의 수는 1999명(22.6%)으로 10명 중 2명만이 119를 이용했으며, 이는 미국의 119 이용률(60~70%) 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EMS군에는 고지혈증·심부전증·심근경색증 등의 병력이 있는 환자가 많아 이들이 증상의 심각성을 인지해 119를 많이 이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증상 발생부터 병원까지 도착 소요시간이 EMS군은 7.6시간이었으며, non-EMS군(24.9시간) 보다 무려 3배 이상 단축됐다
이어 병원 도착 후 시술까지의 소요시간은 미국심장학회의 기준인 90분 이내 시행한 경우가 EMS군이 65%로 non-EMS군 보다 2배 정도 많았다.

이는 119를 이용한 경우 이송 중 대부분 구급대원이 환자정보를 이송 병원으로 전달해 줌으로써 신속한 진료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EMS군 성별로는 남성이 72.4%로 여성보다 많았으며, 65세 이상 고령의 여성과 당뇨병 환자들의 이용률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EMS군의 1년 내 사망률이 4.2%로 non-EMS군(5.9%) 보다 낮아 119 이용 여부가 치료 예후에 주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를 통해 심근경색증 환자들의 119 이용률을 높일 수 있는 방안 모색과 대대적인 홍보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무엇보다 많은 환자들이 119를 이용함으로써 환자 예후에 큰 도움이 되고, 의료비 절감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정명호 교수는 "119는 심전도 감시와 심폐소생술도 가능하고 심장중재술이 가능한 심장전문병원으로 신속하게 환자를 이송시킬 수 있다"면서 "앞으로 국민 건강증진을 위해 국가차원의 대국민 홍보가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내과학회지 영문잡지인 'Korean Journal of Emergency Medicine'과 대한응급의학회지에 게재됐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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