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케이프證 최대주주 변경… 現경영진이 인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15 17:18

수정 2020.06.15 17:18

임태순 대표가 템퍼스 통해
모기업인 케이프 경영권 인수
리딩 등 다수 증권사 투자 관심
올해 초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노출됐던 케이프의 최대주주가 현 경영진이 주도하는 유한회사(템퍼스인베스트먼트)로 변경된다. 기존 경영진인 임태순 케이프투자증권 대표가 인수하는 MBO(경영자 인수) 방식으로 대주주가 교체된 것이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케이프의 최대주주 김종호 회장과 부인 백선영씨는 최근 보유 중인 주식 522만7798주(21.33%) 모두를 템퍼스인베스트먼트에 양도했다. 이에 따라 템퍼스인베스트먼트의 보유주식 수는 680만5957주(23.75%)로 늘어나 최대주주가 됐다. 주당 가격은 7630원으로 약 400억원 규모다.
잔금 납입은 오는 8월 말로 예정돼 있다.

케이프가 케이프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케이프투자증권을 지배하고 있는 만큼 케이프투자증권의 최대주주도 임태순 대표로 변경되는 셈이다.

실제 케이프투자증권은 모기업인 케이프가 연초 적대적 M&A 논란이 불거지면서 매물로 나왔다. 템퍼스인베스트먼트에 앞서 여러 전략적투자자(SI)들과 물밑 접촉을 시도했으나 결국 임 대표가 경영권을 인수했다. 템퍼스인베스트먼트는 임 대표가 주도해서 만든 유한회사다.

임 대표는 케이프투자증권 인수와 관련,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투자자 최종 구성을 검토하고 있다. 여러 증권사들이 투자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 대표는 케이프 인수작업을 마무리한 후 케이프투자증권의 기업공개(IPO) 등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딜에 정통한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리딩투자증권과 KTB투자증권이 선순위대출 방식으로 이번 인수에 참여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며 "특히 리딩투자증권의 경우 2017년 부국증권의 지분 일부를 당시 케이프투자증권에게 넘긴 만큼 두 회사의 관계가 각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케이프는 올해 초 주요주주로 지분 9.8%(전환권 행사분 제외)를 보유한 KHI가 경영참여를 선언하며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다.
김광호 KHI 회장은 모나리자, 엘칸토 등의 M&A를 성공시켜 시장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한편 MBO 방식이 중소형 증권사 M&A에서 트렌드로 자리잡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매물로 나왔던 리딩투자증권은 기존 임직원이 주도한 MBO 방식으로 매각됐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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