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일산화탄소중독환자 신속치료...대형재난 대비 역할 기대
【파이낸셜뉴스 순천=황태종 기자】전남 동부권에서도 연탄가스, 화재, 가스누출 사고 등을 당한 급성 일산화탄소중독환자를 신속히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16일 순천시에 따르면 전남 동부권역 응급의료센터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순천성가롤로병원이 이날 전남권 최대 규모의 시설을 갖춘 '고압산소치료센터' 개소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고압산소치료센터'는 1인용 2대와 다인용(12인용) 고압산소치료기를 구비하고 있어 대형 재난사고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압산소치료기는 전남 서부권인 목포한국병원 등에 설치돼 있으나, 산업시설이 밀집한 전남 동부권에는 없어 그동안 꾸준히 설치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전남도와 순천시, 성가롤로 병원은 전남 동부권의 응급의료체계 개선을 위해 22억 4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고압산소치료센터'를 개소했다.
특히 고압산소치료기는 1대당 10억원이 넘는 고가의 장비인데다 치료기 조작 인력과 전문 의료진 배치가 필수여서 중증응급환자를 수용할 능력을 보유한 상급종합병원이나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도 쉽게 도입하기 어려운 장비로 알려져 있다.
고압산소치료는 챔버안에 대기압보다 2~3배가량 높은 고압산소를 주입하는 방식으로 다량의 산소를 체내 혈액 속에 녹아들게 해 몸 곳곳에 산소를 공급하고, 저산소증으로 나타난 여러 질환의 증상을 개선해준다. 최근에는 급성 일산화탄소중독뿐만 아니라 당뇨병성 상처와 방사선치료에 의한 골조직 손상 및 혈뇨성 방광염, 잠수 질환, 돌발성 난청 등 다양한 분야로 치료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허석 순천시장은 이날 센터 개소식에서 "이번 고압산소치료기 도입으로 전남 동부권역응급의료센터의 기능 강화와 함께 '더 편안한 안전도시' 순천시의 위상이 높아졌다"며 "센터 개소와 함께 성가롤로병원이 전남지역 대표병원으로서 지역사회 공헌, 대형재난 대비에 큰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