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른바 '의전 대통령' 논란으로 자신이 봉변을 당했지만 이번 기회에 '국가공동체에서 대통령직의 윤리적 기능'에 대해 정식으로 논의해 보자고 나섰다.
진 전 교수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원래 계획에는 없었는데 전현직 청와대 참모들의 집단 히스테리로 일이 본의 아니게 커졌다"고 자신이 국민의당 초청강연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의전 대통령같은 느낌이 든다"라고 한 발언이 이렇게 시비거리가 될 줄 몰랐다고 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 어느 교양 없는 의원이 상스러운 욕설까지 해가며 다시 시비를 걸어왔다"며 "그 내용이 거의 X밭에서 같이 구르자는 수준이기에 대응하지 않았다"고 자신을 향해 "심각한 자기분열을 보이는 듯하다"는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응하는 대신 목요일 한국일보 칼럼에서 그들이 놓친 내 발언의 취지를 좀 더 길게 설명할 예정이며 평소 글보다 4~5매가량 더 긴 글은 이미 완성해 놓았다"고 알렸다.
진 전 교수는 "의도치 않은 일이었지만 이미 봉변은 당했기에 이 참에 이 문제를 사회적 의제로 삼았으면 한다"며 "'국가공동체에서 대통령직의 윤리적 기능' 문제는 우리 사회에서 아직 본격적으로 논의된 바 없는 것으로 안다"고 이를 공론의 장으로 끄집어 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전현직 청와대 참모들의 집단 히스테리도 결국 이 부분에 대한 완벽한 무지가 빚어낸 웃지 못할 해프닝이었다"며 "이 부분에 대한 인식 자체가 희미하다 보니, 조국 사태 이후 나라가 자꾸 해괴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우리 국가공동체가 자꾸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이 우려돼서, 그에 대한 다른 분들의 생각을 듣고 싶어서 쓴 글이다"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면서 이 문제를 놓고 많은 생각들을 주고 받길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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