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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계 생존왕 '물곰' 남극에서 신종 발견…번식 실험 성공

뉴스1

입력 2020.06.16 14:25

수정 2020.06.16 15:09

(극지연구소 제공) 2020.06.16 / 뉴스1
(극지연구소 제공) 2020.06.16 / 뉴스1


(극지연구소 제공) 2020.06.16 / 뉴스1
(극지연구소 제공) 2020.06.16 / 뉴스1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극지연구소는 남극에서 새로운 완보동물을 발견해 실험실에서 번식에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극한생물 탐사팀은 남극 킹조지섬 세종과학기지 인근 빙하 호수에서 찾아낸 신종 완보동물에 닥틸로비오투스 오비뮤탄스 (Dactylobiotus ovimutans)라는 이름을 붙이고 실험실에서 키워 번식시키는 데 성공했다.

완보동물은 물곰(water bear) 또는 이끼새끼돼지 (moss piglet)라고 불리는데 약 1300종 정도 발견됐으며 종에 따라 크기는 100µm(마이크로미터, 1마이크로미터는 백만분의 1미터)에서 1.5mm(밀리미터)에 이를 정도로 다양하다. 이 동물은 8개의 다리를 이용해 걷는다.

완보동물은 생존능력으로 유명하다.
200년 된 마른 이끼와 30년간 냉동보관 된 이끼에 있던 완보동물의 알이 부화한 사례들도 학계에 보고됐다. 이외에도 극저온, 고압, 방사선 피폭에서도 생존할 수 있다는 실험 결과가 알려져 있다. 이러한 극한 환경에서도 생존하는 능력은 과학자들의 관심을 끌어 우주에서의 생존 실험 및 생존 방법을 규명하기 위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극지연구소는 "완보동물은 뛰어난 생존능력과 달리 실험실에서 인위적으로 키우기 까다로운 종으로 꼽힌다"며 "배양에 성공한 완보동물은 30여 종이며 이 가운데 극지방에서 찾은 종은 한 종뿐이다"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신종 완보동물의 생존에 적합한 환경을 찾는 과정에서 킹조지섬에 사는 남극 윤형동물(rotifer)과 미세조류 (microalgae)를 주로 먹는다고 확인했다. 윤형동물을 먹는 것은 초식동물로 알려진 닥틸로비오투스(Dactylobiotus)속에서 관찰된 새로운 식습관이다.


온도, 먹이 등이 동일한 상황에서 같은 종의 완보동물이 다른 형태의 알을 낳는 모습이 관찰돼 알 형태를 결정하는 다른 요인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지훈 연구원은 "알의 다양한 형태가 극지 물곰의 생존 비결과 관련이 있는지 밝혀내 냉동 생물연구에 활용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극지연구소의 환경변화에 따른 킹조지섬 육상생물의 생리·생태 반응 규명, 고환경 및 동물 진화 연구를 통한 북그린란드 미답지 진출 연구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이번 발견은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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