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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주 유진로봇 사장
분야별 투자 필요한 완제품사업
단기간에 큰 수익 내기 어려워
솔루션은 기술력으로 승부 가능
이르면 올해 B2B 시작할 예정
분야별 투자 필요한 완제품사업
단기간에 큰 수익 내기 어려워
솔루션은 기술력으로 승부 가능
이르면 올해 B2B 시작할 예정
최근 인천 송도동 소재 유진로봇 본사에서 만난 박성주 사장(사진)은 "로봇기술의 복잡성, 로봇 사업모델의 다양성 때문에 시간이 걸렸지만 이제 어느 정도 사업 성과를 낼 준비가 됐다"며 이 같이 말했다.
유진로봇은 지난해 매출 727억원, 영업손실 15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실적이 악화됐다. 매출액은 전년에 비해 약 11%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급증했다.
박 사장은 "완성품 사업을 하면서 가정용 청소로봇, 빌딩청소로봇, 무인지게차 등이 모두 완전히 다른 사업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각 분야에 걸맞는 개발·영업·마케팅 전략을 짜기 쉽지 않았고 로봇 완제품 개발에 따른 인력, 개발비용 등이 커서 단기간에 수익을 내기도 어려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진로봇은 완제품용으로 만들었던 기술을 발판 삼아 다른 업체에 컨트롤러, 센서 등을 납품하는 형태로 사업 모델을 바꿔가고 있다.
박 사장은 "솔루션 사업을 하면 매출이 줄어들 수 있지만 오히려 전세계 시장과 영업망, 고객을 확보한 글로벌 업체들을 통해 시장 진입을 하면 리스크도 적고 수익 규모나 속도 면에서 유리하다"며 "솔루션 사업이 성공하려면 핵심 기술이 관건이고 기술 개발에 집중하면 타사와 격차를 더 벌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솔루션 사업 성과가 머지 않아 실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그는 "코로나19라는 변수가 생겼지만 우리 솔루션을 도입한 제품들이 빠르면 올해 양산을 시작할 것 같다"며 "기업간거래(B2B)는 한 번 잘 되면 계속 수요가 있어 안정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솔루션 사업을 한다고 해서 기존의 로봇청소기 사업을 접은 것은 아니다. 당초 개발, 생산부터 사후지원(AS)까지 모든 과정을 독자적으로 해왔다면 작년 말부터 중국 회사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품들을 선별해 그 위에 유진로봇만의 부가가치, 기술력 등을 더해 시장에 내놨다. 그 결과 올해 1·4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360% 증가했고 유럽 2개사와 제조업자개발생산(ODM)도 진행 중이다.
박 사장은 "코로나19 이후 해외 기업들이 자율주행 솔루션 사업에 대한 문의가 늘고 해외에서 홈페이지 유입도 증가하고 있다"며 "실제 유럽, 미국, 중국 지역의 고객을 발굴해 빌딩청소기 세계 5위권, 병원장비 세계 2위권, 병원물류사 유럽 1위, 가정용 청소로봇회사 세계 5위권 회사들과 협력도 진행 중"이라고 했다.
아울러 "과거 목표는 우리가 1등이 되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우리 고객이 1등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변수가 많아 흑자 전환을 자신한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한 번 가속도가 붙으면 매출이나 수익이 급속도로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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