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다시 일촉즉발
文, 대화제안 다음날 무력도발
조선중앙통신 "완전히 파괴" 보도
靑 NSC 소집해 긴급대책 논의
文, 대화제안 다음날 무력도발
조선중앙통신 "완전히 파괴" 보도
靑 NSC 소집해 긴급대책 논의
통일부는 이날 "북한이 14시49분에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북남공동연락사무소가 6월 16일 완전파괴되였다"고 보도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2018년 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4·27 판문점선언에 따라 그해 9월 문을 열었다. 연락사무소 소장회의가 매주 1회꼴로 열리다가 지난해 2월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부터는 개최되지 않고 있다. 여기에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돼 올 1월부터는 연락사무소 운영이 아예 중단됐지만 남북 간의 외교공관으로 상징성이 크다는 점에서 사무소 폭파는 향후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청와대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소집하는 등 사태 파악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돌발행동에 당황한 기색도 감지된다.
문 대통령이 불과 하루 전 북한을 향해 "대화의 문을 열고 함께 지혜를 모아나가기를 기대한다" "대화의 창을 닫지 말 것을 요청한다"며 유화 제스처를 보냈지만 사실상 '무력 도발'에 가까운 화답을 보내왔기 때문이다.
더욱이 청와대는 이날 문 대통령이 지난해 제안한 '4차 남북정상회담'이 "유효하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하며 대화 분위기 형성에 열을 올리던 참이었다. 북한의 잇따른 대남 비방으로 한반도 긴장 수위가 높아졌지만 '강대강' 대치보다는 '톱다운 방식의 대화' 등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자는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하지만 북한이 남북연락공동사무소를 폭파하면서 제안이 무색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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