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일제히 우려 목소리
외신도 "한반도 긴장 고조"
외신도 "한반도 긴장 고조"
【 베이징·도쿄·서울=정지우 조은효 특파원 홍예지 기자】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도발에 주요국 및 외신들이 일제히 우려의 목소리를 내놨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6일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관련, "남북관계가 더 긴장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런 입장과 함께 "한국 및 미국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정보를 분석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도 "중국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바란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북한과 한국은 같은 민족"이라며 "중국은 이웃 국가로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유지를 일관되게 희망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도 우려를 표명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번 사건에 대해 "우려되는 일"이라며 "모든 당사자가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다만 "러시아는 한반도 정세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긴장 완화를 위한 고위급 대화는 예정돼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주요국 외신들은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일제히 긴급 타전하며, 북한이 대미 압박을 목표로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AFP통신은 "북·미 핵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이를 돌파하기 위해) 한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도 "북한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높이는 것은 경제제재 해제에 응하지 않는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봤다. 아사히신문은 서울발 기사를 통해 "공동연락사무소는 지난 2018년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선언'에 따라 당국자 간 협의를 위한 시설로, 문재인 정권으로서는 대북정책 성과의 상징이었다"며 "이로 인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 일본 NHK, 영국 BBC등은 북측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파괴를 시사한 지 불과 사흘 만에 폭파가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북한이 지역 내 군사행동을 위협한 직후 북측 남북연락사무소를 파괴했다"고 보도했다. BBC는 한편 "탈북자단체들의 대북 전단지 살포로 남북 간 긴장이 최근 몇 주 동안 고조돼왔다"고 전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홍예지 정지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