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코로나에 여신 급증...저축은행 건전성 관리 비상

최경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17 15:54

수정 2021.04.23 21:02

여신 증가액, 2년3개월만 최대치 
연체율 등 부실 리스크 우려 
CSS 고도화 등 건전성 관리 적극적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영향으로 최근 한달새 저축은행의 여신 증가액이 2년3개월만에 최대치인 1조원 이상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연체율 상승 등 부실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높아짐에 따라 저축은행들은 건전성 관리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3~4월 한달동안 국내 저축은행의 여신 잔액은 약 1조2000억원 증가해 4월 말 기준 현재 총 68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재작년 1월 이후 2년3개월만에 최대 증가액이다. 특히 SBI저축은행의 신규 여신이 눈에 띄게 늘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저신용 등급의 중소기업, 자영업자 등이 저축은행에 몰리면서 관련 대출이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저축은행 업계에선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기침체로 부실 리스크가 수면위로 부상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미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점차 상승하고 있다.
지난 3월 연체율은 전년에 비해 0.3%포인트 오른 4.0%를 나타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4%포인트 오른 4.3%, 기업대출 연체율은 0.2%포인트 오른 3.8%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각 저축은행은 건전성 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선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한 저축은행은 통신, 부동산, 보험 등 각종 비금융정보를 추가한 머신러닝 기반 CSS를 통해 부실율을 크게 낮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다른 저축은행은 핀테크 업체와 협업,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을 활용해 시세평가시스템 및 환가 등급을 적용했다.

또한 앞으로 개인 소비자의 대출 자격을 높이거나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기업 여신 증가, 소액 대출 규모를 감소하는 등의 방식으로 부실 리스크에 대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무작정 여신을 늘렸다간 향후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며 "저축은행 입장에선 내부적으로 여신심사 기준을 강화하는 등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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