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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수혜’ 미디어株 더 갈까… 무형자산 비중 따져라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17 18:06

수정 2020.06.17 18:06

무형자산 보유사 코스피 비중확대
IP모태펀드 투자 5년간 3배 늘것
‘언택트 수혜’ 미디어株 더 갈까… 무형자산 비중 따져라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미디어 업종이 증시 주도주로 부각되고 있다.

증권가는 "미디어 업종 내에서도 지식재산권(IP) 등 무형자산이 기업가치 재평가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옥석가리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한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무형자산 비율이 높은 코스피 상장사들의 시가총액 비중은 지난 2010년 5%에서 지금은 15%까지 확대됐다.

코스피 시총 상위주의 변화 추이를 보면 2000년대 초반에는 삼성전자, 한국전력, 포스코, 현대중공업, SK텔레콤, KT, 현대차 등 유형자산 기반의 기업이 대부분이었다. 올해 들어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네이버, 셀트리온, 카카오 등 인터넷 및 바이오 기업이 대거 상위권에 진입했다.

미디어 업종에 투자하는 이들은 해당기업이 보유한 콘텐츠, 라이브러리, 제작인력 등 무형자산 평가를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다. 인터넷 업종의 경우 소프트웨어와 기술력, 상표권 등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주가가 급등한 네이버는 꾸준한 투자를 통해 특허권 등 무형자산 가치가 2016년 1121억원에서 2017년 3395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특허권의 장부가치는 2016년 16억원에서 2017년 77억원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카카오 역시 사업 다각화에 맞춘 영업전략으로 영업권 및 상표권의 자산 비중이 높다. 스튜디오드래곤의 무형자산도 저평가 상태다. 제이콘텐트리는 판권 판매 데이터가 긍정적이며, 콘텐츠 제작에 주력할 경우 기업가치가 더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 저변도 확대되고 있다. 국내 IP 모태펀드 투자금액은 2017년 738억원에서 오는 2022년 2500억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IP 투자에 나서는 벤처캐피털 수 역시 2017년 31개사에서 2022년 200개사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IP 담보상품이 지난해 기준 4300억원 규모로 크게 늘어나면서 국내 IP 금융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모태펀드의 확대와 다양한 IP 금융상품의 등장으로 IP의 중요성이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조태나 흥국증권 연구원은 "기업 인수시 무형자산이 인수가격에 기여하는 비율은 평균적으로 20% 이상"이라며 "미디어와 인터넷 업종의 경우 무형자산이 기업가치 평가에 각각 44%, 35%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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