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 연락사무소를 폭파하면서 문재인 정부를 향해 연일 비난을 쏟아내는 것과 관련,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북한에 지나치게 저자세로 갈 필요는 없다"며 침착한 대응을 주문했다.
북측의 벼랑끝 전술에 남측도 똑같이 대응할 경우 북측의 전술에 말려들 수 있다는 것으로, 김 의원은 당장 북한 보다 미국으로 특사를 수차례 보내 대미 설득에 나서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으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인 김 의원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남북관계 긴급 전문가 간담회'에서 "북측의 벼랑끝 전술에 호들갑을 떨면 (북한은) 자기들의 전술이 통한다고 착각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현실은 북한에 대한 감정이 나빠져 오히려 정부의 대북정책이 펼치기 어려워지는데 북측에선 자기들의 전술이 통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며 "현재 외교안보라인에 대해 북측에서 실망감을 표하고 있는데 그분들이 다시 특사로 간다고 효과가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정세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이 주장한 대미특사론을 언급한 김 의원은 "대북특사 아니라 대미특사가 한번 해서 안되면 두번, 세번 미국을 적극 설득해야 한다"며 "지금 우리가 남북관계를 개선해 비핵화를 견인하는 환경을 만들테니 우리가 적극 치고 나가는 것을 지켜보라고 단호히 (미국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남한 정부의 대북특사 파견 요청 사실을 공개하먄서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뻔한 술수가 엿보이는 이 불순한 제의를 철저히 불허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청와대도 불쾌한 반응을 보이며 남북관계는 강대강 대치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 의원은 "외교안보라인에 대한 야당의 교체 요구에 응할 생각없지만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차원에서, 새 출발한다는 차원에선 뭔가 좀 변화도 있어야 하지않을까"라며 현 외교안보라인의 교체를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외교안보 당국자들이 하노이 결렬 이후에 보여준 노력과 성과가 충분하다고 보는 국민들은 많지 않은 것으로 저는 생각한다"며 책임론을 부각시켰다.
김 의원은 "북측이 민간 차원 교류까지 완전히 닫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최근 북에도 코로나19가 발생했을 수 있어 민간차원에서 도울 필요가 있다. 과거에도 정부교류가 막혔을 때 민간교류가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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