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공군 '황제병사' 이어 육군 여단장 '갑질' 논란··· 육군 '감찰 착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18 11:18

수정 2020.06.18 11:18

17일 남모 일병 청와대 청원 올려
여단장 이유 없는 '괴롭힘'에 '고통'
육군, "오늘 중 감찰 착수 할 것"
육군 여단장이 소속 병사에 대한 인격모독과 폭언 등을 했다는 내용의 국민청원이 올라와 육군이 감찰에 착수했다. fnDB
육군 여단장이 소속 병사에 대한 인격모독과 폭언 등을 했다는 내용의 국민청원이 올라와 육군이 감찰에 착수했다. fnDB

[파이낸셜뉴스] 공군방공유도탄사령부 예하 부대에서 금융기관 부회장 아들의 ‘황제 복무’ 의혹과 부대장 ‘갑질’ 의혹이 연이어 나오며 논란이 되고 있다. 이와 중에 육군에서도 지휘관 갑질 논란이 터져 나왔다.

육군 여단장이 소속 병사에 대한 인격모독과 폭언 등을 했다는 내용이다. 문제 병사가 구체적인 상황을 특정해 지휘관 갑질에 대한 청와대 청원까지 제기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지자 육군은 해당 부대장에 대한 감찰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8일 군 당국에 따르면 육군은 지상작전사령부 제1군단사령부 1공병여단장이 예하 부대 운전병에게 인격모독과 괴롭힘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감찰에 착수할 방침이다.


논란은 지난 17일 이 여단 예하 부대 운전병 소속 남모 일병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여단장의 괴롭힘과 관련한 글을 작성하며 불거졌다.

해당 청원에 따르면 A여단장은 지난 8일 오후 2시께 공병 EHCT(위험성 폭발물 개척팀, Explosive Hazards Clearance Team) 훈련을 앞두고 쉬고 있던 병사들을 질책한 이후 수일 간 이중 한 병사를 괴롭혔다.

남 일병은 훈련을 앞두고 팀장 지시에 따라 산소마스크를 벗고 보호의 밖으로 상의를 뺀 채 쉬고 있던 팀원들에게 A여단장이 다가와 “너네가 패잔병이냐?”며 보호의를 10초 안에 입고 벗으라는 등의 지시를 했다고 주장했다.

남 일병은 A여단장이 팀원들이 10초 안에 보호의를 입고 벗지 못하자 양말만 남기고 옷을 다 벗게 했고 그중 남 일병을 불러 “넌 뭐가 불만이냐”, “일병 새X가 태도가 왜 이래” 등의 발언을 하며 질책했다고 적었다.

이후 A여단장은 해당 부대 대대장과 주임원사, 남 일병 등을 여단으로 불러 질책한 것으로 파악됐다. 남 일병은 이 과정에서 인격모독과 부모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A여단장은 이날 이후 일주일 이상 아침저녁으로 남 일병이 속한 대대에 계속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남 일병은 “이임하신 저희 중대장님은 이임식도 하지 못한 상태로 전출을 가게 됐다”며 “제 생각으로는 저에게 이렇게 보복을 하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육군은 A여단장에 대한 감찰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육군 관계자는 “감찰조사를 실시해서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라며 “감찰결과에 따라 후속조치를 취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군은 ‘황제병사’ 논란과 부대장 갑질 등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지난주 서울 한 공군 부대에서 각종 특혜를 누려온 금융기관 부회장 아들 의혹이 터져 나왔고, 15일엔 경기 화성시 방공유도탄사령부 3여단 예하 부대 대대장의 폭언, 갑질, 보복조치 등이 있었다는 증언이 나와 공군이 감찰에 착수한 바 있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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