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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리스크에… '각자도생' 나선 토종 외식프랜차이즈업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18 17:58

수정 2020.06.18 17:58

갑질·횡령에 상폐 위기
경영권 매각 절차 밟아
95.6% 지분 대거 매각
IPO 통해 올 상장 추진
메뉴 개편으로 새출발
노사갈등 불씨는 남아
오너 리스크에… '각자도생' 나선 토종 외식프랜차이즈업체
피자·햄버거·치킨 외식업을 대표하는 국내 토종 외식업체 오너들의 잇단 대규모 지분매각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토종 외식기업의 성공신화로 불리던 미스터피자, 교촌치킨, 맘스터치 오너들의 잇단 대규모 지분매각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 회장직을 사임한 이들 3사의 오너들은 대형 지분매각을 통한 기업 매각 또는 대규모 자금수혈에 나섰다.

토종 피자를 대표했던 미스터피자의 정우현 전 회장과 토종 치킨을 대표하는 권원강 전 회장은 오너 일가의 리스크로 회장직을 내려놓은 상태다. 토종 햄버거 신화를 일군 정현식 전 해마로푸드서비스 회장은 지분매각 과정에서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교촌치킨 권원강 전 회장은 95.6%에 달하는 지분을 올해 대거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 교촌치킨은 올해 상장하려면 권 전 회장의 지분율을 대거 낮춰야 한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 과정에서 분산요건을 통해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과도하게 집중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일반주주의 소유비율이 25%이거나 공모주식수의 25% 이상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교촌치킨은 우리사주조합과 기타 지분율은 각각 3.17%와 1.23%에 그쳤다. 교촌에프앤비는 올 초 우리사주 공모를 실시했지만 목표치에 못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높은 지분율을 가지고 있는 권 전 회장이 교촌에프앤비 상장을 위한 공모 과정에서 지분을 매각해 막대한 이익을 얻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교촌치킨을 운영하고 교촌에프앤비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직상장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미스터피자를 운영하고 있는 MP그룹은 경영권 매각 주관사로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하고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정우현 전 회장과 아들 정순민씨가 보유한 지분 각 16.78%를 포함해 특수관계인이 가진 MP그룹 보통주(구주) 48.92%(3953만931주)를 인수하고, 추가로 제3자 배정 신주 발행 방식으로 200억원 이상 이 회사에 유상증자하는 조건이다.

인수의향서 접수 후 적격 인수자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계획이다. MP그룹은 상장폐지 실질심사와 관련, 유동성 확보 및 경영투명성 제고를 위한 M&A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MP그룹은 지난 2016년 최대주주인 정우현 전 회장의 폭행사건을 발단으로 위기에 빠졌다.

상장폐지 기로에 놓여 있는 MP그룹은 정 전 회장이 150억원대 횡령·배임을 저지른 혐의로 구속기소되면서 한국거래소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랐다. 또 MP그룹은 지난해 5년 연속 영업적자를 내면서 상장폐지 사유를 하나 더했다. 현재 코스닥시장위원회가 MP그룹의 개선계획 이행내역 등의 내용을 확인하며 심의를 진행하고 있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도 지난해 새로운 주인을 맞아 변화에 나섰다.
앞서 정현식 전 해마로푸드서비스 회장이 지난해 11월 해마로푸드서비스 지분을 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에 매각하면서 회사를 떠났다. 이후 맘스터치는 이달 초 매장운영 효율화를 위해 메뉴 개편과 함께 가격조정을 실시했다.
다만 최근 노조가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을 청구함에 따라 노사갈등의 불씨가 남아 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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