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침 삼키기도 어려운 통증 '인후염'…구강 청결 유지하고 물 자주 마셔야

뉴스1

입력 2020.06.19 08:10

수정 2020.06.19 09:45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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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최근 조금 무리했다 싶을 때, 다음날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고, 마른기침이 나온다면 인후염을 의심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인후염을 예방하기 위해선 양치질 등 구강을 청결하게 유지하고,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을 권한다.

우리가 흔히 '목이 부었다' '목감기'라고 표현하는 인후염은 바이러스 혹은 세균의 감염으로 인두와 후두에 염증이 생긴 것을 말한다. 인두는 식도와 기도로 나누기 전에 있는 우리 목의 통로를 말하며, 후두는 음식물이 기도로 들어가는 것을 막고, 발성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한다.

인후염은 크게 급성과 만성으로 나뉘는데, 급성 인후염은 급격한 기온변화, 감기, 과로, 세균감염 등으로 발생한다.
만성 인후염은 반복적인 급성인후염, 지나친 흡연 및 음주, 과로, 자극적인 음식의 섭취, 인후두 역류질환 등이 원인이다.

원인이 되는 세균에는 베타 용혈성 사슬알균, 포도알균, 폐렴알균, 헤모필루스균, 바이러스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콕사키 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이 있다.

초기 증상은 혀 뒤쪽 인두에 이물감과 건조감, 가벼운 기침, 가래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증상이 악화되면 쉰 목소리가 나기도 하며 심한 통증과 함께 침 삼킴, 음식물 삼킴도 어려워진다. 또 고열과 두통, 전신 권태, 식욕부진 등의 현상도 나타난다.

인두가 빨갛게 붓기도 하고, 가래 등의 분비물이 나오며, 편도선에 가피(하얀색 딱지)가 끼는 현상도 나타난다. 심한 경우에는 목 측면에 림프절이 붓고, 어깨 부위까지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콕사키바이러스가 원인인 경우에는 작은 수포를 동반하고, 아데노 바이러스는 고열과 함께 결막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인후염은 별다른 치료 없이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경우가 많다. 휴식을 충분히 취하고, 미지근한 물을 많이 마시는 것으로도 증상 호전에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38도 이상의 고열이 3일 이상 지속되고 침 삼키는 것이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면 병원을 찾아 진통 소염제, 항생제 등의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또한 증상이 심하지 않더라도 인후통 증세가 2주 이상 지속되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처방전 없는 일반의약품도 통증, 부종 완화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생리식염수나 소독 가글액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전문가들은 인후염 예방을 위해서는 손 위생을 철저히 하고, 양치질이나 가글을 통해 구강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또 목이 건조하지 않도록 물을 자주 마시고, 미세먼지가 높은 날에는 외부활동을 줄이거나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호흡기 건강에 필수라고 전했다. 아울러 흡연, 연기 흡입, 소리 지르기 등을 피하는 것도 인후염 예방의 원칙이다.


조재구 고려대 구로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교수는 "인후염은 가볍게 앓고 지나갈 수도 있지만, 노령층이나 면역 능력이 떨어진 사람 등의 경우에는 합병증으로 급성중이염, 부비강염, 기관지염, 비염, 폐렴 등이 나타날 수 있다"며 "심하면 급성신장염과 류머티즘 관절염, 패혈증 등으로도 파급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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