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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재단, 농촌 맞춤형 노인 자살예방 앞장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20 09:37

수정 2020.06.20 09:37

2011년부터 10년간 총 4만3964가구에 농약안전보관함 보급
생명보험재단, 농촌 맞춤형 노인 자살예방 앞장서


[파이낸셜뉴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농촌 맞춤형 사업으로 노인 자살예방에 앞장서고 있다. 올해로 10년째를 맞는 농약안전보관함 사업은 지난 10년간 4만2964가구에 농약안전보관함을 보급해 농약 음독 자살예방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오는 8월 말까지 7개 광역, 19개 시군에 농약안전보관함 총 8300개를 보급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2020년 '농약안전보관함 보급사업'은 오는 26일 전라북도 정읍의 현판식과 사업 설명회를 시작으로 전국 농촌 지역에 농약 음독 자살 예방을 위한 농약안전보관함 보급 및 정신건강 의료비 지원을 시작한다. 특히, 올해는 전국의 시군 구 중 농가가 가장 많은 제주시를 신규 보급지로 추가하여 농약안전보관함 300개를 전달할 계획이다.


OECD 국가 중 노인 자살률 1위인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노인 자살률이 인구 10만명 당 48.6명으로 다른 연령층보다 높을 뿐 아니라, OECD 평균과 비교해도 3~4배에 달한다. 더불어 농촌의 자살 시도자의 비율은 35.3%로 도시 16.8%보다 2배 이상 높았으며,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의 자살 수단은 목맴 다음으로 농약 음독(34.7%), 기타화학물질(6.3%)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농촌지역의 주요한 자살 수단으로 농약 음독이 활용된다는 의미이다.

이에 생명보험재단은 농약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로 손쉬운 접근을 차단함으로써 농약음독자살을 예방하고자 지난 2011년 '농약안전보관함 보급사업'을 시작했다. 또한 농약안전보관함 보급에 그치지 않고, 농약안전보관함의 사용 실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기 위해 마을주민을 생명사랑지킴이로 임명해오고 있다. 평소 우울감을 보이는 자살위험이 높은 주민을 사전에 발굴하고, 지역정신건강센터와 연계해 자살고위험군에게 정신건강 의료비를 지원하여 농촌 지역의 종합 노인자살예방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했다.

생명보험재단 이종서 이사장은 "생명보험재단은 우리나라가 OECD 국가 노인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벗고 노인이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데 힘을 보태고자 올해로 10년째 농약안전보관함을 보급해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자체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농약안전보관함의 관리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외로움, 우울증 등 농촌지역 주민들의 심리치료를 적극 지원하는 등 자살률 감소를 위해 노력하겠다.
"고 전했다.

한편, 생명보험재단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35,664가구에 농약안전보관함을 보급했다.
그 결과 2011년 16.2%(2,580명)에 이르던 농약 음독 자살사망자 수는 정부의 맹독성 농약인 그라목손 생산과 판매 중단에 힘입어 2018년 5.9%(806명)로 크게 감소하는데 기여한 바 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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