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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국회복귀 무게...상임위 민주당에 전석 넘기나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21 17:07

수정 2020.06.21 17:38

원내대표직을 내던지고 지방 사찰에서 칩거 중인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원 구성 협상 등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미래통합당에 따르면 주 원내대표는 전날 충북 보은군에 위치한 속리산 법주사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와 비공개로 만났다. 이 자리에는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군 지역구의 박덕흠 의원과 송언석 비서실장도 동석했다. (사진=김성원 의원 페이스북 캡쳐)
원내대표직을 내던지고 지방 사찰에서 칩거 중인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원 구성 협상 등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미래통합당에 따르면 주 원내대표는 전날 충북 보은군에 위치한 속리산 법주사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와 비공개로 만났다. 이 자리에는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군 지역구의 박덕흠 의원과 송언석 비서실장도 동석했다. (사진=김성원 의원 페이스북 캡쳐)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3차 추가경정예산안 처리와 남북관계 경색 대응 등 각종 현안 속에도 21대 국회 원구성을 놓고 신경전은 여전하다.

그나마 법제사법위원장을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가져가면서, 보이콧을 이어가고 있는 미래통합당 내에서도 더이상 국회 일정을 미룰 수 없다는 여론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퇴의사를 밝힌 뒤 절에 칩거하던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를 찾아간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주 원내대표의 복귀를 설득했다. 이어 초선 의원들과도 면담을 가진 주 원내대표는 국회 복귀에 무게를 둔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3차 추경예산안의 조속한 국회 처리를 촉구하면서 6월내 통과를 위한 '비상한 방법 강구'까지 지시한 것을 놓고 여권 내에선 통합당 몫이던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자리도 민주당이 가져와야 한다는 강경론에 힘을 실어준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일단 민주당은 이날 통합당에 조속한 국회 복귀를 촉구했다.

홍정민 원내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민주당은 이미 여러 번 입장을 밝힌 바와 같이 각 상임위에서 야당의 의견을 충분히 존중할 것"이라며 "이번 주 중에 국회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 선출을 마무리하고 더 늦기 전에 민생을 살리기 위한 3차 추경안 심사를 조속히 착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비상한 방법 강구와 민주당의 국회 복귀 촉구에 통합당은 "여당은 대통령 말씀대로 '비상한 방법'을 강구해 주길 바란다"고 응수했다.

민주당이 이번 주를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하면서 통합당도 보이콧을 이어갈지 국회 복귀에 나설지 저울질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복귀시 통합당은 상임위원장 전석을 민주당에 내주는 초강수로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운영의 모든 책임과 권한을 거대 집권여당에 몰아줘, 책임론을 부각시킬 수 있어서다.


김성원 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불교 화엄경에서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얻는다'라고 했다"며 "민주당도 더 큰 대의를 위해 비우고 채우는 순리의 정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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