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포커스 공공기관 CEO를 만나다]
업무혁신으로 고객 서비스 강화
중복업무 줄이고 혁신사업 늘려
AI CCTV 활용 수영장 사고 예방
공영주차장 전기차충전시설 등
신규사업 발굴해 일자리 확대
업무혁신으로 고객 서비스 강화
중복업무 줄이고 혁신사업 늘려
AI CCTV 활용 수영장 사고 예방
공영주차장 전기차충전시설 등
신규사업 발굴해 일자리 확대
■대팀제로 조직개편
인천 서구시설관리공단은 기초지자체 시설관리공단 중 전국 최대 규모로 울산·대전광역시 시설공단보다 더 크다. 그러나 각 사업장별로 따로 운영되다 보니 방만하게 운영돼 업무가 중복되는 등 효율성이 떨어졌다.
김 이사장은 먼저 조직개편을 단행해 2∼3개 팀·부서를 하나의 팀·부서로 통합하는 대팀제로 바꾸고 중복되는 업무를 축소해 여유인력으로 공단이 필요로 하는 혁신사업 부서와 24시간안전상황센터(29개 사업장을 실시간 관리), 복지사업단지원TF팀 등을 신설했다.
특히 사업장 특성에 따라 계절이나 시기별로 인력 수요가 집중되거나 반대로 수요가 적은 점에 착안해 한사람이 여러 부서에서 근무할 수 있는 운영지원팀을 만들어 시기에 따라 부서를 바꿔서 근무하거나 결원 시 투입했다.
예를 들어 도서관에서 버스운전을 하는 직원을 운영지원팀에 소속시켜서 4군데 노인복지시설 버스 운전 직원이 경조사나 질병 등으로 결근을 하게 되면 대신 투입해 운영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
수영장의 경우 4개소이지만 각자 따로 운영한 결과 운영인력 유고 시 대체인력 투입이 어렵고 프로그램도 중복되는 것이 많았다. 대팀제로 개편한 뒤 인력 운영이 효율화 되고 시설별 프로그램도 이용객의 수준에 따라 초급반, 중급반, 고급반 등으로 다양화됐다.
김 이사장은 "공단의 일이 구에서 맡겨준 일이기는 하지만 그 일을 단순히 해내는 것보다 얼마나 잘 하느냐도 중요하다. 이왕에 할 거면 능동적으로 생각하고 전문성을 갖고 제대로 해야죠"라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규모가 작은 사업은 조직 효율화로 절감한 예산을 투입해 직접 진행하기도 하고 규모가 큰 사업은 정책결정을 하는 구청 부서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를 했다. 7월부터 시작하는 정부의 희망일자리사업도 서구에서 말하기 전에 2000개 정도의 자리를 만들 수 있다고 미리 제안을 했다.
■도서 택배, 드론, AI 활용 업무 혁신
김 이사장은 소위 말하는 '일을 만들어서 하는 스타일'로 전국 최초라고 불리는 사업을 많이 진행했다. 국내 최초로 도서 택배 배달 서비스를 실시했다. 지난 3월 코로나19 사태로 도서관이 임시 휴관하게 되자 온라인으로 책을 주문하면 집 앞까지 택배로 배달해 주는 서비스를 실시했다. 단기간에 1만3000권의 도서가 택배로 배달됐다.
그는 도서 택배사업이 반응이 좋자 하반기에는 정식으로 예산을 추가 확보해 제대로 해볼 계획이다. 예산상의 이유로 전체 주민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것은 어렵고 우선 노약자, 임산부 등을 대상으로 상시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지하철, 마트, 공공시설 등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곳에 도서보관함을 설치해 주문한 책을 집 가까운 곳에서 도서관이 문을 닫은 시간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드론을 이용해 100여개의 크고 작은 공원을 관리한다. 드론에 열감지센서를 부착해 고사목과 건축물 점검, 화재 감시,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위험지역 시설 점검, 주말 종교행사의 참석자 발열 검사 등을 실시한다.
김 이사장이 요즘 공을 들이고 있는 사업은 인공지능(AI) CCTV를 활용한 수영장안전시스템 개발이다. 인공지능을 이용해 수영장 이용자의 행동을 분석, 정상행동과 이상행동을 파악해 이상행동 발생 시 이를 수영장 관리자에게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민간업체와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빠르면 오는 8월말께 개발이 완료된다. 김 이사장은 이 시스템이 개발되면 상당수의 수영장 사망사고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밖에 김 이사장이 추진하는 혁신사업은 ARS 주차정산 시스템, 빅데이터를 활용한 AI기반 맞춤형 도서 추천 서비스, 기존 주차장에 비해 3배 정도 주차 대수를 늘릴 수 있는 스마트주차장 사업 등 다양하다.
■ 신규 사업 발굴은 일자리 창출
김 이사장은 "앞으로 주력해야 할 사업은 신규 사업이다. 신규 사업 발굴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신규 사업으로 공영주차장 전기차충전시설 확충, 장애인직업활시설에 마스크 공장 운영, 매립지 주변 캠핑장 운영, 구립 소각장 운영, 세어도 관광사업, 동물화장장 운영 사업 등을 추진하고 싶어 한다. 김 이사장은 고객 서비스 증진을 위해 직원들의 서비스 마인드를 향상시키는 한편 자신마저도 혁신의 대상으로 삼았다. 현장에서 근무하는 미화, 안내, 경비 등 현업직 직원들에 대한 호칭을 기존에 여자는'여사님', 남자는'반장님'등으로 부르던 것을 '매니저'로 통일하고 미화는 '그린매니저', 안내는 '데스크매니저', 경비는 '보안매니저' 등으로 호칭을 변경했다.
포상시스템도 바꿨다. 주차요원의 경우 그 동안 주요 요금 징수 실적으로 순위를 매겨 상금을 주던 것을 친절도에 중점을 두도록 변경했다. 현장에서 요금 문제로 시비가 생겨 주차요원이 폭언을 당하거나 이용객이 기분이 상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포상제도 개선 이후 시정됐다.
그는 자신의 비서와 운전기사를 없애고, 집무실에서 쇼파를 빼 회의탁자로 대체했다. 사무실 공간도 줄였다. 출장 시 임원에게 주어지는 특실 사용도 일반 직원과 같은 일반실을 이용하도록 규정을 개정했다. 공단 입사 3년차 이하 신입직원들로 청년이사회를 만들어 이사장에게 공단운영에 관해 직접 의견을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
김 이사장은 "처음 시도라고 하지만 택배, 드론, ARS 주차요금 정산 시스템을 공단이 처음 개발한게 아니잖아요. 기존에 다른 분야에서 사용하던 것을 응용만 한 것인데 공기업 특성상 타 시도, 타 구 사례, 이런 것을 요구한다. 더 따져보고 그런 것 때문에 답답하긴 하지만 대신 안정성이 확보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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