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데이터 노출 우려, 싱가포르 대체지로 부상
구글이 미국과 아시아 국가를 연결하는 고속 인터넷용 해저 케이블망에서 당초 계획했던 홍콩을 제외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홍콩을 연결할 경우 보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미국 정부의 경고에 따른 조치다.
구글의 클라우드 사업 이사 토머스 쿠리언은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가진 인터뷰에서 홍콩이 아닌 다른 대체지를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은 지난 2017년부터 페이스북과 함께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홍콩을 연결한후 대만과 필리핀으로 이어지는 길이 1만3000km인 ‘태평양 광케이블 네트워크(PLCN)’ 구축 사업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미국은 해저 케이블이 중국의 특별행정구역인 홍콩에 연결될 경우 데이터가 노출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중국은 홍콩에 국가보안법을 도입하면서 2047년까지 약속했던 홍콩의 자치를 갈수록 침해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미국 법무부는 중국이 홍콩에 정보 및 보안국을 설치해 운영할 가능성을 열어놓고 연방통신위원회(FCC)에 홍콩을 제외한 대만과 필리핀만 연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홍콩을 대체할 PLCN 연결 국가로 싱가포르가 거론되고 있다. 싱가포르는 동남아시아 인구 7억5000만명에게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이터 허브가 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최근 클라우드 기업들은 성장 잠재력이 큰 동남아시아와 남아시아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홍콩은 아시아의 데이터 허브가 되겠다는 계획에도 불구하고 알리바바 등 중국의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기업들로부터도 외면받고 있다. 홍콩 보다 인구가 많은 동남아시아의 잠재력 때문이다.
쿠리언 이사는 싱가포르를 포함한 동남아 지역의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과 대형 기업들, 은행들의 디지털 사업으로 인해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가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요 클라우드 기업들은 인도네시아에도 데이터 센터를 세우고 있다. 알리바바는 2018년에 먼저 개설했으며 구글은 이번주에 열었다. 아마존의 아모존웹서비스(AWS)는 내년말이나 2022년 초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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