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평가 직전 지표·기준변경은 부당"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25 17:28

수정 2020.06.25 17:28

국제중 재지정 취소 청문
학교측, 법적대응 예고
정연순 변호사(왼쪽 첫번째)가 25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날 청문회에서 특성화중 운영성과 평가(재지정 평가)에서 지정 취소 처분을 받은 서울 대원·영훈국제중이 학교 측 입장을 소명한다. 뉴스1
정연순 변호사(왼쪽 첫번째)가 25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날 청문회에서 특성화중 운영성과 평가(재지정 평가)에서 지정 취소 처분을 받은 서울 대원·영훈국제중이 학교 측 입장을 소명한다. 뉴스1
서울시교육청의 국제중 운영성과 평가 결과 대원국제중이 65.8점, 영훈국제중은 65.9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70점을 넘지 못하면 재지정 취소에 해당한다. 이에 두 학교는 청문에서 할 수 있는 소명은 다 했다고 밝히면서도 시교육청이 결정을 바꾸지 않으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재확인했다.

시교육청은 25일 오전 10시와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서울시학교보건원에서 국제중 취소에 관한 입장을 소명하는 청문 절차를 가졌다. 청문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회장을 지낸 정연순 법무법인 경 대표변호사의 주재로 진행됐다.


대원중은 오전 10시부터 교장·교무부장 등 관계자 5명과 변호사 2명이 배석했다. 영훈중은 오후 3시부터 이사장·교장 등 관계자 4명과 변호사 1명이 참석했다. 강신일 대원국제중 교장은 청문이 시작되기 전 "5년이라는 세월이 지난 뒤 평가에 임박해서야 평가지표와 기준을 바꾸는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입장을 밝혔다.

시교육청의 재지정 평가 결과 대원국제중은 65.8점, 영훈국제중은 65.9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중 재지정을 받기 위한 70점에 각각 4.2점, 4.1점 미달한 수치다. 이 같은 점수는 국제중학교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수치다. 올해 특성화중학교 운영성과 평가는 기준점이 100점 만점에 60점에서 70점으로 상향 조정됐기 때문이다. 국제중 측은 또 △학교 구성원 만족도 총점을 15점에서 9점으로 하향 조정 △감사 지적에 따른 감점을 5점에서 10점으로 상향 조정한 점 등이 모두 재지정 취소를 염두에 둔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청문이 진행되는 가운데 시교육청 정문 앞에서는 치열한 여론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국제중 학부모들은 지난 22일부터 매일 오전 11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시교육청 앞에서 '침묵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학부모들은 "신입생 164명 중 강남3구 학생은 16명으로 9%에 불과하다"며 "평가지표도 국제중과 관련 없는 혁신학교에 관한 지표로 평가됐다"고 특권 논란에 대응하며 지정 취소 철회를 요구했다.


반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서울지부를 비롯한 30개 시민단체가 연대한 서울교육단체협의회(서교협)는 이날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국제중 재지정 취소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시교육청은 이날부터 20일 이내에 교육부 장관의 동의를 구해야 해 청문 결과는 늦어도 7월 14일 전에 나올 예정이다.
교육부는 50일 이내인 9월 1일까지 동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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