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7 부동산 대책 풍선효과
부산 분양권 줄줄이 신고가 기록
부산 '남천 더샵 프레스티지'
반년만에 4억5590만원 올라
수영구 '광안 자이' 프리미엄 3억
부산 분양권 줄줄이 신고가 기록
부산 '남천 더샵 프레스티지'
반년만에 4억5590만원 올라
수영구 '광안 자이' 프리미엄 3억

6·17 부동산 대책의 풍선효과가 부산에서 나타나고 있다. 억 단위의 프리미엄(P)이 붙어 거래되는 분양권이 벌써 여러 건 등장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지 않는 이상 투자 수요는 규제 구멍을 찾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다만 정부가 풍선효과 지역에 즉시 규제를 적용하겠다고 엄포한 것은 변수로 지적됐다.
■분양권 거래 늘고 프리미엄 약 5억원
2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잠시 주춤했던 부산의 분양권 거래량이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
부산 전체의 분양권 거래량은 지난 2월 716건에서 3월 566건으로 잠시 주춤하더니, 4월에는 874건, 5월 1289건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6월은 25일 기준 현재 820건의 분양권이 거래됐다.
수요가 늘자 프리미엄도 꾸준히 붙고 있다. 분양권 프리미엄이 약 5억원 붙은 단지도 나왔다.
부산 수영구 '남천 더샵 프레스티지' 전용 93.36㎡ 분양권은 지난달 10억259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단지의 분양권은 지난해 9월 5억7000만원에 처음 팔려 약 반년 만에 4억5590만원이 올랐다.
해운대구 '해운대 센트럴 푸르지오' 전용 84.99㎡도 이달 10억4140만원에 분양권이 팔렸다. 분양권 프리미엄은 지난해 11월 7억1920만원에 비해 3억2220만원 올랐다.
6·17 대책 이후에도 부산 분양권은 줄줄이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수영구 '광안 자이' 전용 84.93㎡은 이달 20일 7억9800만원에 팔렸다. 최저가였던 5억320만원에 비해 분양권 프리미엄이 약 3억원 붙었다.
동래구 '동래 롯데캐슬 퀸' 전용 84.98㎡도 18일 6억5490만원에 거래돼 최고점을 돌파했다.
■지방 풍선효과 잡기 어려워
전문가들은 분양권 전매제한이 강화되는 8월까지는 이러한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올해 전국 주택 거래 비중 가운데 분양권 거래 평균이 8.9%인데 부산은 12.3%로 분양권 전매 비중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며 "수도권 지역 분양권 전매와 대출 규제로 인한 지방 풍선효과의 일부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함 랩장은 이어 "8월 전매규제가 시작된 이후에도 부산 분양권 시장이 뜨거우면 정부가 나서서 부산을 다시 규제지역으로 지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초강수 대책에도 불구하고 지방 풍선효과를 완전히 차단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전체적으로는 풍선효과가 잦아들 수 있지만 저평가돼 있는 지역이나 비규제 지역, 상승여력이 있는 지역에서는 풍선효과가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niki@fnnews.com 강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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